국비 지원을 받은 이들은 대게 SI업체에 취업하게 된다. 이곳은 '개발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인데 System Integration의 약자로 기업들의 정보시스템을 개발,구축,운영해주는 곳이다. 컴퓨터 산업과 맞물려 낯선 용어와 표현들로 포장을 해놓았지만, 쉽게 말하자면 파견업체와 용역인 셈이다. 국비 과정은 보통 6개월 정도 기간 동안 교육이 이루어 지나, 취업이 급하기 때문에 짧게는 몇 주만에도 취업 시장으로 나간다. 단기 속성으로 구글에 널린 자료를 짜집기 할 능력만을 갖춘 채 실무에 투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초봉으로 받는 금액은 3,000만원 언저리다. 요즘은 조금만 더 할 줄 알면 3,500만원 선까지도 주는 듯하다. 문과로 취업할 때는 이 3,000만원 대의 연봉을 주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거쳐야 하는데, 컴퓨터 산업으로 넘어오니 취업도 금새 되는 것 같고 연봉도 적당히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매우 추악한 현실이 숨겨져 있다. 디지털 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해 기업은 신입을 채용하면 약 2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지원 받는다. 연간 약 2,400만원인데, 내가 만약 3,4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회사는 나를 1,000만원에 부리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다른 기업에 이러한 신입들을 '뻥튀기'하여 파견을 보내는데 3년차 초급 개발자로 속여 월 450만원 가량의 금액으로 계약해 넘기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어리지 않은 구직자들, 나이가 좀 있어 절박한 이들을 3천만원 대의 연봉으로 유혹해 그들의 공백기를 장사에 이용해 먹는다. 좋소의 사장에게 젊음을 담보로 인당 월 수백만원의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다. 모든 패널티는 졸지에 3년차가 되어버린 신입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능력보다 높은 업무량에 치이다 산업을 떠나면 또 새로운 신입들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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