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소신투표 비판하는 '정치 홍대병'이란 말을 아십니까

https://news.v.daum.net/v/20170508150104282


[경향신문]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자인 김다영씨(가명·26)는 얼마 전 친구와 크게 다퉜다. 김씨가 페이스북에 “사표가 되더라도 소신투표를 하겠다”는 글을 올리자 한 친구가 “정치 홍대병에 걸렸다”고 조롱했기 때문이다. 친구는 김씨에게 “시국이 이런데도 심상정 후보를 찍겠다는 건 남들과 달라보이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소수자 감성있는 척 그만두고 될 것 같은 후보를 찍으라”고 댓글을 달았다.

결국 김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년째 정의당 당원인 김씨는 “오랜시간 고민해 내린 결정을 ‘홍대병’이란 말로 깎아내려 어이가 없었다”며 “사표가 될지라도 모든 표는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치 홍대병’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정치 홍대병이란 남들과 다르게 보이려고 하는 ‘비주류 감성’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다. 주로 군소 진보정당 후보 지지자들을 조롱하는 말로 쓰인다.

원래 ‘홍대병’은 대중적인 음악이나 음식을 거부하고 비주류 또는 마니아 취향을 지닌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남들이 잘 모르는 비주류 예술인’을 좋아하는 팬들의 자부심을 비꼬는 말로 쓰였다. 대선에서 각 후보 지지자간 논쟁이 격화되면서 이 홍대병에 ‘정치’란 단어를 접목한 신조어인 ‘정치 홍대병’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1월15일 방송된 tvN ‘콩트앤더시티’에서 개그우먼 장도연씨가 일명 ‘홍대병’에 걸린 환자 연기를 펼치고 있다. ‘콩트앤더시티’ 방영분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는 “정치 홍대병에 걸려 마이너 감성으로 사표를 만들어 정권교체를 방해하지 말라”, “결국 모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 홍대병 환자들은 무임승차 하는 게 아니냐”는 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