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스마트 팩토리 SI 한다고 글 한 번 쓰고 종종 구경중인데
하도 SI 좋네 아니네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아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가장 좋은 케이스 소설 한 번 써드리겠습니다.
좋은 베이스 : 남자/정상인성/정상신체/전공자/중위권이상학벌/군필/정처기
사실 저 정도 베이스만 되도 작은 SI 회사에서는 엎드려서 데려갑니다. (형식상 면접까지는 봄)
일단 저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이 전공자+학벌입니다.
기본적으로 SI는 외부에서 프로젝트를 받아 인력을 파견/투입해 진행하는데
특히나 돈이되는 대기업 프로젝트는 인력 프로필을 보고 투입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깡으로 뽑지는 않고 가서 사고낼 만한 성격인지 파악하기 위해 면접은 봅니다.
프로젝트에서 특정 회사의 인력이 문제를 일으키면 개인의 평판은 당연한거고
그런 인력관리를 제대로 못한 회사 또한 향후에 해당 프로젝트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좋은 회사
1. 근로계약서 작성, 급여 정상 지급
2. 중간급 인력(과장/팀장) 5명 이상
3. 정시 출퇴근 및 휴가 사용의 자유로움
4. 파견시 기본 대우 (숙소, 파견비, 유류비 등)
5. 소소한 복지(자기개발비, 탕비실, 식비, 교통비 등등)
6. 내일채움공제 악용X
제가 써보고도 상당히 좋아보이네요. 기본적인 내용임에도 지키지 않는 회사가 많습니다...
위 베이스면 최초 연봉 협상시 3000은 불러도 된다고 보며 못해도 2600~2800 은 받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게 처음 들어가서 본인의 업무를 교육해줄 사수가 없으면 프로젝트 투입전까지
벽만 보다가 진짜 어디 염전노예 팔려가듯 파견가게 됩니다.
돈도 돈이지만 정신적으로 첫 사회인이 되어 프로젝트 투입되었는데
상대가 나를 사람 이하로 보는게 느껴지면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멘탈이 좀 나가거든요...
그나마 못 배우고 가도 커버쳐줄 선임급 인원들이 있으면 다행이죠.
그외 자잘한 부분은 대충 눈치로 아실 수 있는 내용이니 넘어가겠습니다.
좋은 프로젝트
1. 대기업 원청의 규모가 큰 사업
2. 적지만 규모있는 중견 협력사들
3. 일 잘하고 인성 좋은 리더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규모가 커야 길게가고 그 사이에 인력이 성장할 기간이 생깁니다.
짧으면 짧을 수록 사람을 갈아 넣어야 되고 그만큼 여유가 없으며 배울 기회는 적어지고
거기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사가 너무 많으면 서로 업무 회피하다가 엎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일 중요한건 본인이 속한 팀의 리더(사업관리/인력관리/대기업소속)입니다.
사실 프로젝트가 개판이어도 리더만 제대로 된 사람이면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는데
사람이 비정상이면 업무 외에 사적인 문제로 불화가 터지기도 하고
정말 인간의 밑바닥 그 이하까지 볼 수 있습니다. (100명 이상 업무 단톡방에서 욕쓰고 나가는 경우도 봄)
만약 위의 3가지 조건을 충족된다면 SI 라고 해도 정말 크게 나쁜 환경은 아닙니다.
물론 본인 주변의 더 좋은 기업을 간 지인들에 비하면 별로지만
본인이 SI 밖에 가지못하는 실력인 상황에 더 성장할 가능성이 없어 온 거라면 감지덕지죠.
저런 환경에서 보통 프로젝트를 2번 정도 하게되면
인생의 갈림길이 되는 시점이 2~3년 차 개발자/엔지니어로 접어들게 됩니다.
저 때는 규모가 큰 대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업종에서도 네이밍 벨류를 보기 때문에
그리고 인사담당자 또한 인맥이 어느정도 있어 확인했을때
지원자가 사고만 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프로젝트를 종료했다면
요즘같이 중고 신입(실무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대리급) 거기에 학벌있는 전공자는 쉽게 내치지 않습니다. (최소 서류는 합)
그래서 2~3년 차가 되면 본인이 어느정도 도전해볼만한 기회가 생기기도 하며 (그렇다고 게임같은 아예 다른 업종은...)
더 좋은 케이스로는 대기업 쪽에서 권유를 하기도 합니다. (이쪽은 프로젝트에서 그만큼 능력을 보여줘야함)
그렇게 어느정도 이름있는 기업 혹은 대기업으로 이직을 성공하게 된다면
정상적으로 대기업으로 간 사람 보다야 업무 환경이나 주변 시선이 좋지는 않겠지만
운좋으면 앞자리 3이 되기전에 대기업 목걸이를 달고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도 위 기회를 한 번 잡아보고 싶은데 인생이 참 쉽지않네요...
궁금하시면 다음에 절망편도 한 번 끄적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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