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철 열사의 19주기 추모제에 참석했습니다.
2002년 미합중국 육군 M60 AVLM 공병장갑차 운전병에 의해 경기도 양주군에서 여중생 효순이, 미선이가 처참한 압사사고를 당했습니다.
효순이 미선이는 동네에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주민들 걸어다니는 조용한 길에 미국이란 국가의 장갑차가 왜 다녔던 걸까요?
양주에 미군 장갑차가 다니는 이유는 미군이 한반도를 분할 점령하고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막고 분할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중국을 견제하고 일본을 지키고 갈등을 이용해 민군 군산복합체는 무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건 이전부터 미군의 장갑차가 위험하다고 통행을 반대했습니다.
미군 사격장 주변 주민들은 포, 탱크, 미사일, 전투기 등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주민의 주권침해 문제는 무시하고 상전 미군의 편을 들고 있습니다.
미군이 압구정 초등학교 앞에서 장갑차를 맘대로 몰며 사격시험을 한다고 해도 그럴까요?
미군은 통행 전에 시간을 정해놓고 주민에게 사전 통보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약속은 무시됐고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명백한 가해자 미군을 한국 수사당국이 붙잡거나 재판하지도 못했습니다.
불평등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서 한국 내 미군 범죄자를 체포하거나 재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미군 살인자는 미국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멀리서 시위대를 내리깔듯 비웃던 미군은 무법자였습니다.
한국의 대통령, 국회의원, 판사, 모든 국민은 헌법 제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에 나온대로 법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한국 땅에서 살인 등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주한미군이 기지 밖으로 나와서 한국 영내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말입니다.
한반도 영토에서 미국 법이 한국 법에 우선하여 적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우 심각한 구조적 결함입니다.
사람을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 미군은 도대체 이 땅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미군은 공식적으로 한국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미국군산복합체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며 한국민의 주권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종철 열사는 경기 북부에서 청년단체를 만들고 노동단체도 만들었습니다.
당시 월드컵 4강 열기에 온 국민이 취해 효순이, 미선이의 가여운 죽음에도 침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의로운 제종철 열사는 효순이, 미선이의 언니들이 다니는 의정부여고 학생들과 촛불집회를
열고 분연히 일어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미군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망설이던 열사의 부모님을 설득해 함께 헌신적으로 투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이 참상과 문제점이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종철 열사는 미군 무죄평결 1주년 기념 촛불집회에 참여한 후 귀가하다가 철길 위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습니다.
미군 장갑차 압사사건 피해자를 돕다가 세번째 희생자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런 가공할 현실에 분노가 치밉니다.
19년이 지나 추모제에 참석한 열사의 아드님은 담담한 어조로 발언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평생의 의문과 괴로움을 짊어지고 살고 있을 겁니다.
우리에게도 열사의 뜻을 이어갈 무거운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세 희생자와 수많은 미군범죄 피해자, 억울한 분단의 희생자, 세계의 전쟁범죄 피해자들을 기리며 오늘 추모제에 참석했습니다.
추운 겨울날이었지만 모란공원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췄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화창한 날씨는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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