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신입사원\' 뿐만 아니라
위대한 탄생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느낌이 무엇이냐 하면,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보여주는 \'도전\' 의 의미보다는
생존과 탈락, 경쟁, 재치(나쁘게 보면 편법) 의 의미만 부각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신입사원을 처음 한번 봤을 때는
(아직 경쟁의 출발선 상에 있어서 지원자들이 순수함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재치있고 조리있게 말 들 잘하네\' 하고 흥미롭게 생각했었는데,


경쟁의 최종에 가까워질수록,
지원자들의 변해가는 모습들이 상당히 불편하다.

심사위원이 지적하는 부분들은 그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 보완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지적을 받은 지원자들은 하나같이 그 지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주절주절 횡설수설 늘어놓는다.
심사위원과 기싸움을 할 필요도 없고, 반박할 필요도 없고, 가르칠 필요도 없고, 설득할 필요도 없다.
심사위원의 지적을 경청하고 받아들여 보완된 태도를 행동으로 보여 담백하게 공감을 형성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상대는 노련한 심사위원들이다.
그 노련한 심사위원들의 화살이 의견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날카로운 지적이라면, 승/패는 어느정도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그걸 어찌어찌 수습해보자고, 핑계겸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들이 아주 불편하다.

더구나 현재 분위기가 나에게 유리한가? 아니면 상대방에게 유리한가? 를 눈치보면서,
재치나 임기웅변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유도하는 행동들은
그 목적이 경쟁에 혈안이 된 정점에 있기 때문에 더욱 혐오스럽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1. 지적받으면, 절대 수긍하지 말고, 궤변을 늘어놓아라?
2.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분위기를 선동하고, 주도권을 빼앗기지 말아라?

화술의 치장과 재치있는 술수로 무장한 궤변가들의 경쟁을 감상하란 말인가?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 위에 \'진정성\' 이란 가치는 씨가 말라가고 있는 것인가?
너무 처절하게도 살맛나지 않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