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넋두리 할대가 없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공대 4년제 졸업 후 작년 11월 까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 하다가 제대로 실패했어요. '아 나 이제 뭐해먹고 살지?' 고민하다가 대학생 때 교양 코딩들으면서 친구들을 가르쳤던게 기억나더라고요. '내가 생각보다 코딩을 잘했지..?' 이런 생각으로 it 직군 전직을 마음 먹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이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답답하다..' 하던 참에 kb 우수기업박람회 광고를 봤어요. 바로 상경해 취업상담, 부스 돌면서 상담받았죠. 6곳인가 물어봤는데 다들 k-digital training을 추천했어요. 어떤 곳은 다 듣고 우리기업오라면서 명함도 줬고요.  집으로 가서 주변 연계학원을 찾아보니 두 곳이 있더라고요. 마침 그 다음 주에 지역취업박람회를 열고 참가부스에 두 학원이 온대요. '아 이건 운명이다!'하고 찾아가서 설명회를 들었죠. A학원은 커리큘럼은 빅데이터 분석쪽이고 B학원은 개발쪽이었어요. B학원의 커리큘럼이 끌렸죠. 바로 집가서 B학원 등록을 하고, '몇 년간 고생한 나를 위해 다 잊고 잠깐 쉬자!' 이렇게 몇 주간 놀았어요. 적당히 놀다가 학원에서 확정 연락이 없더라고요.. 뭔가 싸해져서 전화해보니 괜찮데요. 곧 사람들 들어와서 시작할 수 있데요. 그렇게 한 2주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해보니 사람이 없어서 한 달 미뤄졌대요. 어이없었지만.. 이해했죠. 한 달 기다리기에는 노는데 지쳐서 다시 찾다가 A학원이 다음 주 시작한다는 소식을 알아냈죠. 바로 전화하고 사정해서 수업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좋았어요! 파이썬 문법을 배우는데 '와 신기해!' 이랬고, 다음으로 ERD, 오라클 배우면서 '생각보다 쉬운데?' 이런 마음도 가졌고. 프레임워크로 장고를 배울 때만 해도 괜찮었어요. 문제는 장고, 파이썬으로 취업할 곳을 찾아보니 없더라고요.. 죄다 자바, 스프링... 약간 사기당한 것 같고. 강사님한테 상담받았죠. '장고, 파이썬으로 취업 할 수 있냐? 자바 배워야하냐?', 강사님 왈 '언어가 다 비슷해서 파이썬 떼면 자바는 쉽게 배워요. 나중에 하면 돼요!'. 저는 장고 다음에 자바스크립트를 배울 때도 생각보다 쉽게 이해돼서 '아 그런가보다..? 파이썬 문법을 조금 알게돼서 쉽게 이해돼나?'  넘어갔죠..

첫 프로젝트를 들어갔어요. 조원들은 아무것도 못하더군요. 의욕도 없고, '나도 할 줄 모르는데... 망했다...'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포기할 순 없으니 주말+밤까지 혼자 작업했죠. 기획부터 프론트로 구간나누고 부트스트랩도 받아 적용 후 '이것 좀 여차 져차해서 여차져차 해주세요.' 다 알려주면서 했어요. 아예 한페이지랑 네비게이션 바 등을 만들어서 복붙만 하라했어요. 그리고 저는 백엔드 들어가서 로그인(이건 제가 조원이[사실상 강사님이] 만든 것 암호화 했어요), 로그아웃, 게시판, 태그, 댓글, 회원탈퇴, 소개, 특정 그룹 가입기능, 좋아요, 강퇴기능, ... 한 60페이지 만든 것 같아요. 그런디 조원분들은... 진짜 복붙만 하시는데 1주일 걸리시더라고요.. 그마저도 제대로 안해놓으셔서 일부 게시판에는 메뉴바가 안보이고, 하..... extend 없이 html코드 통채로 페이지마다 그대로 복붙해놔서 수정하기 너무 어렵고...

첫 프로젝트는 끝났는데 동작?은 어찌어찌 되는데 겉모습은 괴상한 작업물이 만들어졌어요.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포토폴리오와 비교하면 포토폴리오로 쓸 수 있을까 싶은 퀄리티라서 한 번 좌절했어요. 심지어 다른 조들은 엄청 깔끔하고 잘했더라고요. 어디 조는 제로베이스부터 복붙없이 게임 하나를 통채로 만들어서 웹으로 내놨는데 대단하더라고요. '아 우리 조만 포토폴리오로 못쓰겠구나..' 하고 좌절했어요....

프로젝트가 끝난 후 기존 강사님은 은행으로 가시고, 다음 강사님 오기 전 브릿지 역할로 임시 강사님이 오셨어요. Pandas와 numpy를 가르쳤어요. 그리고 저는 감탄했죠. 너무 못 가르치셔서... 이러면 안되는데 수업 저만 듣고 다들 딴짓하더라고요... 저만 멍청했죠... 나도 그 때 자바든 자스든 공부했어야했는데 ....

임시 강사님이 일주일만에 떠나고 다음 강사님이 오셨어요. 그 분에 테스트를 보더니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시더군요. 이 때 많이 배웠어요...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2차 프로젝트는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였어요. 조원을 짜주셨는데 멋대로 조원 바꾸면서 1차 때랑 같은 조가 됐어요. 의욕이 없어서 '대충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게다가 조원 한 분이 첫 날 몸아파서 조퇴하고... 사실상 첫 날에  혼자 다 끝내버렸어요. 그리고 남는 시간에 제가 부족하다 생각한 자바스크립트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었죠.

2차가 끝나고 고민이 생겼어요. 어느 분야로 취업하지? 웹개발 해야하나 분석 해야하나. 웹개발 하면 프론트? 아니면 백엔드? 일단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알고리즘, 리엑트, cs, 장고, nodejs, d3, 도커, 깃, 쿼리문, 피그마, threejs .... 닥치는대로 공부했어요. 그러다가 맨 처음 가르쳐주신 강사님이 '자기는 일 그만두고 쉬면서 ai쪽 배우고 싶은데 가정이 있어서 할 수 없다. 기회가 있을 때 배워라.' 라고 따로 얘기해주셔서 '그래 이 기회에 배워보자!' 마음 먹고 러닝머신, 딥러닝 파트 들어가는데... 역시 저만? 수업 듣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도 '이 기회에 수업 들으면서 빅데이터 분석기사도 따자!' 마음먹고 열심히 했죠. 하지만 gpt4 한 번 써보고는 현타와서, '나 처럼 아무것도 없는 신입은 회사에서 안 뽑겠구나...' 싶더라고요... 카카오톡 정보얻으려고 들어간 오픈 톡방들에서는 '국비에서 빅데이터 왜배우냐?', '빅데이터는 석박사 나와야한다', '자바나 배워라' 하더라고요.. 또 금요일 날 조 나누는데 어떤 분들이 '저는 자바 스프링으로 작업할 생각이라 프로젝트 따로 하고 싶다.' 이렇게 말하시는 거 보고.. '아.. 나는 어떻게해야지?' 싶더라고요...

하.. 취업 눈 그리 높지 않아서 그냥 퇴근 후에 제대로 공부 할 수 있는 회사를 가거나, 아니면 야근 하더라도 제대로 임금주는 회사 가고 싶은데, 경기는 불안하고 개발자들은 짜르고 포화상태라 하고, 또 많이 뽑지도 않는 것 같고... 경쟁자들은 다들 저보다 잘 하는 것 같고, 저는 뭘 해야할 지 모르겠고... 이제 6개월 코스의 반환점을 돌았는데 3개월 뒤에 취직 할 수 있을까 싶고.. 너무 걱정되네요. 개발자 선배님들 혹시 조언이나 응원 해주실 수 있나요... 약간 국비 선배님의 경험이 듣고싶어요... 두서 없는 넋두리 봐주셔서.. 감사하고 새벽 5시반이니까 오늘 밤샜네요 아.. 울어야겠다.. 너무 고통스러운 밤이에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