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대학 전자과 1학년 1학기 다녔음

막상 전자 가니까 미래가 내가 원하던 현실이 아니였음

학생 때 남들보다 수학 물리 성적이 잘 나오니 물리나 공학이 좋은 줄 알았지만
대학 가서 공부하니 따라가기에 바쁘기만 하고 흥미조차 느낄 수 없더라

꾹 참고 버터 내가 이 길을 계속 가서 성공한다 해도
대기업 지방 연구실 취직해 부품1로 구르는 미래 말고는 구체화가 안됨

그러다 집안사정으로 휴학치고 일하다 군지했음






군지하니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더라

생각해 보니 어렸을 적 부터 전자기기나 컴퓨터 스마트폰이 문제가 생겼을때
혼자 고치는 걸 좋아했었음

따로 특기라고 할 것도 없는 나지만 그나마 엑셀 조금 만질줄 알았음

군대 안에서든, 게임 커뮤니티에서든
엑셀로 무언가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걸 만들어 놓으면
누군가가 써준다는 걸 보는 경험이 너무 신기하고 뿌듯했음

뭐 해서 벌어먹고 살지 생각을 하며
살면서 불편한 점들을 해결할 방법,
언젠가 하고싶은 사업들을 구체화 할 방법 생각해 봤음

거의 대부분 내가 개발을 할 줄 알면 해결되는 문제더라고

그래서 컴공으로 편입해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전자과 다니면서 공부해도 개발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겠지

그치만 복학하면 25살에 1학년이라 좀 암담했음

그래서 학사편입 목표로 군머에서 짬내면서 공부했고
독학사 컴공 학사학위를 따고 전역할 수 있었음

현재는 상위권 컴공 목표로 편입학원 다니고 있음






그런데 지금 하고있는 공부가 내가 개발자로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의문이 들더라고

군대서 독학사 공부할 때는 위 질문에 답이 되는거 같았음

그래서 의욕도 있었고 열심히 했음

근데 개좆같은 편입영어랑 암기식으로 달달 외워푸는 편입수학은
공부하면서 점점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의욕은 나날이 떨어짐..

독학사 공부를 했을 땐, 개발자가 되는 길을 향해 한 걸음이라도 나아간다는 느낌을 받았음

편입 공부하면서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듬






현재 개발자 취준하는 친구가 있어 자주 질문하고 이야기 해 봄

그렇게 든 생각 몇몇 중 하나는
독학사 시험 준비하면서 컴공 커리큘럼 훑어 논게
현업이랑 한참 거리가 있는거 같다라는 거

군대서 책으로만 공부한거라 언어는 씨플플 기초수준만 입프로그래밍 가능하고
실제 코딩은 컴활 준비하면서 vba에 몇 줄 쳐본거밖에 없음ㅋㅋ

자료구조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등 책으로만 배우고 달달 외웠지
무슨 툴로 개발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모름

물론 실제 대학 컴공과에서 과제로 프로젝트도 해가며 수업 들으면
내 처지보단 훨씬 낫겠지만,
난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올바른 선택을 못할 거 같음






친구들은 슬슬 졸업준비하고 취준 각 보고있음

그런데 나만 나이만 쳐먹고 존나 뒤쳐진 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음

난 발버둥쳐도 여러 알바 전전하면서
아직도 최저따리 저급 인력으로 머물러 있는데
친구 몇몇은 알바 할 필요도 없는 환경에서 놀거 다 놀면서도
대학 졸업 앞두고 취업 준비 착실하게 하고 있는거 보니 현타가 심하네

분명 고등학교 졸업할 땐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한 것 같았는데..

지금와서 돌아보니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 느낌







원래는 학벌 콤플렉스도 꽤 있었고
"남들보다 늦으면 어때, 천천히 가도 옳은 방향으로 가면 된다"
이런 마인드로 살았는데도 요새 많이 흔들려

친누나 성대 법대 나와서 9급 공무원 몇 년 하다 그만두고
공인중개사 준비하는거 옆에서 보며 학벌 콤플렉스는 사라졌고

지금 내 머릿속에는
좆소라도, 복지 좆같든 연봉 박았더라도 괜찮다

국비든 부캠이든 가고
하루빨리 현업 투입 가능한 실력 만들고 취업해서
최소한 내가 하고싶었던 일인
개발자로서 돈 벌며 살고 싶은 생각만 굴뚝임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공부는 그 이후에도 계속 할 수 있겠고

좆소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해도
지금당장 짤린 뒤 옆집 캣맘 아줌마 한테라도
대체당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하며
학원비 생활비 보태는 삶보단 낫겠지 싶음







인터넷 찾아보면 개발자는 학벌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고졸도 실력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
같은 말이 많이 보여 더욱 흔들리기도 해

물론 편입 성공하고 졸업까지 하면
유사학사따리 국비출신보단 분명 이점이 크겠지

근데 그 기간이 2년 반인데
과연 좋은 대학 학벌이라는 딱지가
국비 부캠으로 시작하는 2년 반보다 클까?

비슷한 경험이 있는 갤럼들이 많을 것 같은데
조언이든 욕이든 남겨 주면 고마울 것 같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