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의 꿈

조찬현

그날, 나는
해 보다 먼저 떴다
소호바다 먼 발치 지평선에
징어리떼를 쫒는 고깃배의 불빛되어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다

아직, 선착장에는 목선들이
검은 물결에 버둥대며
삐걱 삐이걱 잠꼬대 한다

사내들은 여기저기
무수한 빛의 반짝임을
연신 끌어 올린다
세상 위로 떠오른 빛줄기
만선의 그물 안에
산란한 꿈으로 포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