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상황요약
지방 si에서 2년 구르다가 경력 씹창날까봐(사실 이미 씹창남) 급하게 탈출하려고 인서울 아무곳이나 전부 이력서 돌리다
어느 중소에 합격해서 오늘 첫출근함
일단 면접때 들었던 얘기는 자체 플랫폼 개발해서 해외시장을 노리고있고 이미 개발이 완료가 된걸
바로 다음달 세미나 참여해서 데모 시연까지할 계획이다 라고 들었음
말로만 들었을땐 진짜 글로벌 노리는 대규모 회사에서 이것저것 경험해볼수 있겠구나 싶었음
근데 오늘 첫출근 하고나서 알게된거 노무 많고 충격적이라 간략하게 요약함
1. 회사에 개발자 아무도 없음 그냥 영업이랑 운영하는 직원 총 4명뿐임 오늘 나랑 두명 새로 들어와서 총 7명이 됨
2. 알고보니 그냥 외주로 줬던걸 직접 가져와서 개발하려고 그냥 개발할줄아는 애들(신입) 뽑았던거임
3. 오늘 외주줬던 회사에서 직접와서 새로 입사한 직원들한테 세미나 참여해서 데모를 보여주겠다는 이미 완성된 플랫폼이라는것도
처첨한 수준이었음 구라 안치고 내가 전직장에서 혼자 만들던 프로젝트랑 수준 비슷함, 완성한것도 아님 세미나에서 시연하겠다는건 사실 가짜 데이터만 보여주는
진짜 보여주기용으로만 한다고함
4. 외주 하던 개발자들도 전부 1-2년차 그냥 나랑 수준 똑같은 사람들이었음 아는거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그냥 이거 해보고 저거 해보고 지금까지 어떻게든 해온 수준 나한테 시연하는거 보여주면서 계속 에러나고 자기도 잘 모르겠다 하고 그럼
여기까지가 회사 일 상황이고 이제 회사 분위기 요약해봄
1. 기존에 있던 4명이 전부 4050대임
2. 이사,팀장이었나 아무튼 두명 사무실에 들어와서 소개 해주던데 40대 중후반들임
그냥 첫인상만 봐도 스-윗하게 보임 그러더니 자기는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나도 젊고 mz라면서 스-윗한 드립 시전함
선입견이 안좋긴한데 그냥 씨발 진짜 과학적으로 증명된 스-윗 관상에 말하는것도 존나 비호감이라
진짜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아무말도 안하게되더라
3. 자기 소개하다 갑자기 여기 이 자리가 퇴사한 사람 자리인데 윤씨 였다고 만나면 죽여야한다고 하는데 옆에서 듣던 다른 스윗남이 대통령 이냐고 드립침
4. 내가 여기 혹시 근태관리나 휴가관리 어캐 하냐고 물었더니 그런거 없다고함
그냥 첫날부터 내가 여기있어봤자 씹고생하고 얻는건 없겠구나 딱 각이나왔음
내가 여기서 유일하게 얻을수있는건 이런 기술로 개발하고 실제 서비스 운영해봤다 경험 정도?
진짜 도움될만한거 하나도 없는데 그렇다고 지금 개백수 상태로 여기 싫다고 때려치는것도 아닌거같은 상황임
지금 존나 피곤하고 오늘 겪은것도 많은데 뭐라 더 써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 혼란스럽고 심란하다 구라 안치고 씨발 이게 내가 탈출하려했던 전직장이랑 뭐가 다르지 싶었음
일하는 수준도, 실제 개발했던 코드들도,체계 안잡힌 좆소 분위기 모든게다 내 전직장하고 똑같음
혹시 오늘 출근할 때 뭐뭐 갖고갔어? 슬리퍼나 키보드 이런 것들
그런건 없었음
다행이다 키보드라도 갖고갔으면 어떡하나 싶었네. 내일 아침에 문자로 죄송합니다 하고 이력서나 다시 써라. 신입이면 몰라도 2년차가 저기가서 구르면 커리어 물 말아잡숫는 거자나..
나도 지금 존나 고민하고 있음 원래 nest 쪽으로 취업준비중이었는데 실제로 써본 경력이 없음 그냥 개인프로젝트로 해본정도 근데 여기서 몇달이라도 일하면 nest로 이거 만들고 실제 프로덕트 서비스도 해봤다 라고 경력에 쓸수있는건 생겨서 그거라도 얻어야겠다 싶은 마음임
사실 전직장도 5월달에 퇴사하고 지금까지 공백기간이어서 뭔가 이것저것 따지면 안될것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거기서 계속 있을건 절대 아니고 그냥 몇개월이라도 내가 경력에 쓸수있는건 빨아먹을만큼 빨아먹고 나갈 생각이긴한데 될지는 모르겠음
5월에 퇴사면 이제 겨우 석달 쉰건데? 목이 말라서 바닷물이라도 마시겠다는 거면 안 말리겠지만... 남은 미래를 시궁창에 던지지는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됐네. 서울시에서 주는 수당이라도 받아먹으면서 취업준비하셈
연봉은 얼마임?
듣기만해도 어질어질하네, 아니면 돈많이주면 참고하지, - dc App
혹시 대통령이여..? 이거 안웃고 어떻게 참았냐?
나라면 이것도 좋은 기회다 하고 첨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겠음. 창업한다면? 을 가정하고 ㅣ부터 ㅣㅇ까지 혼자 기획해 보셈. 그리고는 나대지는 말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 하나씩 제안해 보셈. 사실 그 사람들 그런 거 모르고 시작했을 거거 같음. 이것도 나름 재밌음. 하다보면 네가 나갈까봐 미리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하겠지만 회사 커지
면 넌 묻히거나 희생 당함. 그러니 알아서 처신하되, 저 말은 네가 다니기 좋은 평범한 횐경으로 먼저 체계화시키면 너도 좋고 걔들도 고맙게 여길 거라는 거 뿐 더 큰 욕심은 내지 말고. 뭐 집에서 다니기 교통편 좋거나 싼 숙소 가까운 곳이고 급여도 괜찮게 주면 여한없이 실전 경험 쌓아보는 시간 가져 봐. 그런 열정의 기회도 인생에서 그리 흔한 게 아니니까.
그러고나면 좋은 이직의 기회들이 마구 보여. 할 줄 아는 게 많아지면 자신감 생기고, 보이는 것도 기회도 많아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