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해보고 싶다.
내 인생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초중고 공부 해본적도 없고
고등학교 3년내내 부모님한테
"공부 안한다", "대학 안간다" 개지랄병을 떨다가

막상 고3 수시시즌되니 개나소나 대학가는데
혼자 노가다는 하기싫으니 도피성으로 부랴부랴 담임선생님께 아무데나 넣어달래서
지방에 미달난 컴공에 들어왔다.


막상 대학에 들어오니까 공부가 해보고 싶더라.
이왕 들어온거 여기서라도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또 핑계를 대지. 난 고등학교때 안했으니까 부족한게 당연해.
이딴 병신같은 생각이나 하고 술이나 퍼마시다
1학년 학점은 3.3으로 개쳐박고 2학기 끝나기도전에 마지막 시험만보고 입대를 박았다.


그렇게 전역은 4개월밖에 안남았는데
군대에서 고등학교때 못한공부 해보잔 목표는 사라진지 오래고
주말이면 핸드폰만 붙잡으며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그런데도
다른 일은 하기싫은 두려움 때문인지
공부에 대한 미련인지
부모님한테 죄송한 마음인지
도저히 공부를 그만두고싶은 마음이 안든다.



그래서 이왕 지원받고 있는거 내 인생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기로 했다.
부모님이 대학교 학비에 교육비, 생활비까지 지원해주실때
그렇게 남은 학기 4학년까지 마치고
그때도 공부 안했고 지금처럼 핑계대고 있으면
깔끔히 정리하고 노가다나 가겠다.

대신에 그때까지 내가 안했던 공부.
그냥 되는데까진 해보련다.
이정도해서 취업이 될지도 모르겠고
남들 이길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끝까지 붙잡고 해보고 그때가서 생각하련다 ㅇㅅㅇ



지잡대 컴공 알콜 중독자 ADHD 정신병자 22살 도태청년의 굳은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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