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대학 실음과에서 미디 전공했었거든.
말이 전공이 음악이지 사실상 우리가 하는 일이
컴퓨터 다루는 일이다보니 컴퓨터 앉아서 6~10시간씩
작업을 해야하는게 일상이였음. 피아노를 누르면 입력이 지연되서
박자나 템포가 밀려 입력이 되는게 레이턴시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에 필요한 오디오카드를
구비한다던가 하는 기술적인 문제라던가 악기 소스 하나 찾아내려고
드럼 소리 하나 찾으려고 5시간씩 샘플 디깅하곤 했었음.
(물론 근본은 뮤지션을 지향하던 딴따라라 이공계.공학적인 지식은 줫도 없는 걍 고졸이나 마찬가지임)
이렇다 보니까 컴퓨터에 앉아 있는게 훈련이 되있다고 나름 생각을 하거든.
책보면서 전통화성학,재즈화성학,대위법 이런 문제들 푸는것도 재밌었고 말임.
어쩌다보니까 집안 사정떄문에 음악을 꾸준히 하진 못하고 대학도 중퇴를 해야했고
다른 일 하면서 지내다가 잡코리아에서 음원 스트리밍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개발자 공고가 있길래
나도 이런 일을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국비지원 신청을 하려고 했음.
근데 아무래도 코로나때 개발자 붐이 한동안 있어서 그런지 요즘 수도권에서는
회사마다 공고를 내면 경쟁률이 100:1이라고 하고 그마저도 대졸자를 뽑는 추세라고 하고
잡코리아에서 내가 사는 지역의 다른 개발자 공고들 찾아보니까 역시나 대졸자를 뽑는 추세더라.
상황이 이런식으로 돌아가면 프로그래밍에 발을 들이 밀지 않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듬.
누가 멕여주고 재워주면서 취준에만 전념할수 있게 해주면 모를까
6개월안에 취준 준비를 끝내고 그 이후로도 취업을 못하면 다른 일 하면서 계속 개발 공부를 해나가야하는데
그래도 대졸이라는 문턱을 현실적으로 당장 넘기가 힘든듯.
기업도 뽑을 수 있는 규모가 적다보니 정량적으로 검증 가능하게끔 채용하는듯. 입장 바꿔서 같은 값 주고 대졸 뽑을래 고졸 뽑을래라고 물으면 고졸 뽑을 이유가 전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