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초등학생 때 처음 컴퓨터 접하고 조금씩 시간 날 때마다 취미로 공부해와서 나름대로 좀 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이따금씩 에타에 컴공 선배가 올리는 질문글 수준 보면 나 정도면 평균 이상일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껏 인터넷만 보고 공부했던 것들은 많이 쳐봐야 학부생 2학년 수준이었음

물론 내가 컴퓨터를 깊게 파고들었던 것도 아니고 수험생활하느라 제대로 못 한 것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맘먹고 제대로 좀만 더 공부하면 더 높은 수준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

그래도 고등학교에서나 동아리에서나 다른 친구들 비해서 지식도 많았고 실력도 있었다고 나 스스로 자부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애초에 내 또래 애들은 공부하느라 컴퓨터 공부할 겨를도 없었겠지..

아마 그 친구들이 컴퓨터 공부를 했다면 나보다 훨씬 잘했을 수도 있는 건데 말야

컴공 신입생들은 코딩 한 번도 안 해본 학생이 대부분이라길래 내가 가서 괴물마냥 씹어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내가 먹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언제나 항상 겸손해지려 하고 나보다 높은 사람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내 자존심 때문인지 쉽게 되지가 않네

수능이든 고등학교 내신 시험이든 인간관계든 항상 자신감과 자만에 차있다가 기대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해 항상 벽이라는 불쾌하고 좌절스러운 감정을 가끔씩 느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느끼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인생 살면서 수백 수천 번은 느끼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