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판 N번방 논쟁, 정치권도 참전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여성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성적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20일 경찰청이 관련 사건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다. 이 사건은 회원 84만명 규모의 여성 커뮤니티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①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주한미군 등 남성들의 개인신상을 유포하고 ②불법촬영물로 유추되는 사진과 미성년자 사진 등을 올리며 ③이를 본 이용자들이 성기와 몸매에 대한 외설적인 품평을 했다는 의혹을 골자로 한다.

이를 두고 남성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선 '역차별'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대 N번방 사건에 비해 여론 주목도가 낮고, 수사 강도도 약하다는 취지다. 이들은 "여성 역시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명백한 사건임에도 서울대 N번방에 비해 덜 관심 받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여성이라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기자들이 여성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공론화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쪽도 반응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백한 제2의 N번방 사건"이라며 "N번방 가해자들과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게시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자도 "중대한 성범죄"라며 "남성을 상대로 자행된 같은 수법의 범죄도 엄정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