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갑자기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어.
각자 다른 열댓 개의 프로그램을 연동해서 하나로 굴리래. 막 프로그램들이 C++도 있고 C#도 있고 .Net 도 있고 Java도 있고 SQL도 있고 막 뭔가 엄청 많아.
그 와중에 내가 컨트롤(개발 및 유지보수) 가능한게 내가 처음부터 맡아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 딱 하나였어.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내가 독학으로 배우면서 만든거라 실력도 부족한데, 문서 하나 없이 요청 받는대로 온갖 기능들을 꾸역꾸역 만들고 갈아엎었던 프로젝트였거든..
근데 이번에 완전히 기존 구조를 또 뒤엎는 새로운 기능들을 여기다가 집어넣으라고 하더라고(이전 기능들은 설정으로 유지한채로)...
기간도 4개월? 타이트하게 주길래 몇 마디 꺼냈더니 새로 온 상사가 엄청 꼽주면서 압박주길래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했지...
아니나 다를까 엉망이 되었어..
내가 맡은 프로젝트도 결국 쌓이고 쌓인 문제들이 터지면서 온갖 버그가 판치는데 개발이랑 유지보수까지 해야했지. 혼자서 500~700개 정도?
그나마 내꺼 버그 좀 잡았다 싶었더니 이젠 연동 기능들끼리 버그 존나 나와... 미쳐... 막 설정 값 무시하고 난리났어.
그와중에 가장 중요한 핵심기능은 이전 개발자가 소스 들고 날라서 없는데다가 대부분 프로그램이 외주라서 손을 쓰는데에 한계가 있더라고..
결국 납기일도 밀리고 밀리고 밀려서 지금의 상황이 되었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상사는 6개월 정도 발 담그면서 지 할거랑 지 공부랑 바둑 유튜브만 존나 보더니만 납기일 밀릴 각 보이니까 대놓고
"니가 알아서 하고 나한테 뭍지마라 수고해" 이러고는 발 빼버리고..
다른 부서 차장은 갑자기 지가 맡아보겠다고 들어왔다가 홀라당 가버리고...
대리인 나보고 갑자기 니가 그러니까 과장이 안되는거라며 과장의 마인드로 일해야한다고 넌 책임감이 없다고 넌 죄인이라고 존나 가스라이팅 시작한게 3주 전이야.
도움을 청하자니 위에 사수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그나마 남아있는게 상사인데, 질문하면 막 질문하는거 자체가 대역죄인거마냥 존나 싫어하고 존나 대충 알려주거나 안알려주고 전화도 씹어대고 뒷담화도 엄청하고 전혀 도움이 안돼..
시발 난 이걸 어떻게 교통정리를 해야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어.
어떻게 하면 좋지?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한걸까..
답이 없나보네... 눈팅이라도 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