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은 초딩 때 설날에 봤던 기억이 남.



친척집에 갔다가 티비에서 항상 무천도사나 까치나, 뭐더라. 머털도사였구나. 그리고 은비까비하고 독고탁하고,



뭐 그런 애니메이션이 나왔던 거로 기억남.



그러다가 설날에 뭔가가 나왔는데,



그때 아버지와 아들하고 막 싸우는 장면이 있었지.




하지만 아버지!



에반게리온에 타거라!




전 못 해요!



막 이런 장면이었던 거 같음. 주인공이 존나 찌질해 가지고 못한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권위의식적으로 아들한테 니가 안 타겠다고 하면,



하면서 레이를 태우는데 레이는 붕대 칭칭 감고 있었음.



그리고 죽어가고 있었ㅇ므.





그랬지.




그리고 임펙트 있게 기억에 남는 건 전봇대 전선들이 바람에 휘히ㅜ이이이ㅣㄱ - 하고 흔들렸던 거.



당시에 그 묘사장면이 굉장히 몰입감 있게 다가 왔었어.




거대한 로봇 자체는 매력적이지는 않았는데, 풍압으로 생기는 전봇대의 전선들이 막 흔들렸던 모습이 너무 사실적었지. 당시 내게는.




별 거 아닌 그 장면이 내게는 무서웠던 걸로 기억남.






그러다 한참 지나고 나서 언제였는지, 에반게리온을 다시 보는데,




동인지로 리테이크라는 게 있더라구?




다시 볼 때는 별로 였는데, 이 리테이크 때문에 에반게리온을 좋아하게 됏음.




이건 동인지인데 본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재밌게 봤음.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이어붙이면서 스토리를 존나 쩔게 만들었다고 할까?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할까?




어쨌든 에반기리온이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는 애니메이션 자체보다 그로인해 파생된 동인지에서 이 리테이크 때문으로 생각함. 쩜. 굉장했음. 스토리는 전혀 기억 안 나는데, 쩔었던 것만 기억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