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프롬은 종교개혁 이후의 마틴 루터와 장 칼뱅 등이 주장했던 당시 개신교 신앙이 나치즘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11] 중세의 시대는 사실 사회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성직자, 기사, 농민의 3가지 위계로 구별되어 명확한 신분관계 속에서 각자의 할 일과 사는 지역이 구분된 사회였기 때문에 오늘날 현대인들이 마주하는 '자유의 불안'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종교 개혁 시기에 이르게 되면 중세의 안정된 체계가 해체되는 와중에 개인들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고립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개인이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을 느끼는 상황에서 루터와 칼뱅의 개신교는 열심히 일할 것과 신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요구했는데, 개인은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여기에 빠져들었다.[12] 이후 개신교의 근면 성실의 정신은 자본주의 체제 형성의 바탕이 되었고, 신에 대한 절대적 복종에 관한 사회 심리적 매커니즘은 권위적인 지도자에 빠져버린 독일 국민들과 이러한 국민들의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했던 나치 체제의 사회심리 매커니즘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 프롬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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