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교양 과제를 위해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라는 사회학 책을 읽고 있습니다
거제도 조선소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붕괴해가는지 다룬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운 르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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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의 엔지니어는 주로 두 부류인데요
맥가이버를 보고 자란 현장형 엔지니어와
빌게이츠를 보고 자란 랩실형 엔지니어가 있다고 합니다
맥가이버는 주로 50~60년대생 경상도 출신 고졸, 지역대학 출신으로 직접 필드에서 선박을 생산하는 쪽이고
빌게이츠는 주로 80~90년대생 인서울 명문 공대 출신으로 서울의 랩실에서 선박 CAD 설계 등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맥가이버는 거제도에 남아 계속 거제도 사람으로 남는 반면
빌게이츠는 거제도로 내려가길 싫어하고 다른 업계로의 이직도 잦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랩실이 거제도에 있어서 랩실형 엔지니어가 현장을 잘 알았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이 부흥할 수 있었지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직접 우리가 선박을 설계하는 수준까지 오면서 석박사 나온 명문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회사는 서울에 랩실을 차렸고
거리와 문화 차이의 문제로 사무실과 현장 사이 소통이 안되면서 한국 조선업은 조선 이상의 해양플랜트로 못 나아가는 것이고
이런 문제로 거제도 지역 사회 쇠퇴 위기의 핵심이라는 것이 책의 핵심입니다
(선박은 한번 악으로 깡으로 설계해두면 다음에는 찍어내면 되는 거라 맥가이버형이 좀 더 중요한데
해양플랜트는 선박보다 10배는 더 복잡하고 바다마다 설계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맥가이버형과 빌게이츠형이 모두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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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위기를 운운하는 건 사회학자로서의 시선이겠지만
현장과 랩실과의 소통이 안되어서 한국 조선업이 더 앞으로 못 나가아가고 있다는 시선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아 정말로 현장과 랩실 사이 소통이 중요하구나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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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코드 짜는 대부분의 개발자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맥가이버로 시작하겠지만
결국에는 프레임워크나 프로그램의 구조 자체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좋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조선업의 시선에서 보니 체감되었습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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