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 개발자 인생 썰 하나 풀어봅니다

오늘은 제 신입 개발자 인생에 있어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이야기 하나 풀어볼까 해요.

때는 바야흐로 작년 1월, 저는 임베디드 부트캠프를 들으며 임베디드+컴퓨터 비전 쪽 직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독학도 그쪽으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 비전 관련 포지션 위주로 지원서를 넣었죠.

그러다 운 좋게 판교 구석에 위치한 작은 중소기업 10인 미만 스타트업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답니다.

+ 면접 보러 갔던 날...

사람인으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러 갔는데...
솔직히 “여기가 판교 맞아?” 할 정도로 엄청 외진 곳에 위치한 회사더라고요.
알고 보니 판교 OO동이라 주소상으론 진짜 판교가 맞긴 했습니다 ㅎㅎ

면접은 간단하게 보고, 이어서 **1시간 제한의 코딩테스트 (5문제)**를 봤습니다.
저는 풀만한건 직접풀고 어려운건 패스..! 이런식으로 문제를 풀었고, 결국 최종 합격!

+ 함께 입사한 동기와의 시작

저랑 같이 입사한 분은 서울OO대 기계공학 석사 출신이었고, 이직 경험이 좀 많은 분이셨어요.
첫날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1주일 정도 적응 기간을 가졌죠.

이때 C++의 객체지향, 상속, 오버라이딩, 오버로딩, 가상함수 등 기본 개념들을 빠르게 훑어봤습니다.

+ 2주차부터 지옥의 스파르타 교육

이제 본격적으로 MFC를 이용한 UI 개발 교육이 시작되었고,
모든 기능을 함수로 구현하고 포인터 예외처리까지 철저하게 요구받는 하드코어한 코칭이 시작됐어요. 물론 GPT사용도 철저히 제한되어있었어요. 매일같이 GPT 쓰나안쓰나 감시를 받아가면서 코딩을 해야했었으니 말이죠..

버튼 하나 눌렀을 때 어떤 MFC 함수를 써야 하고,
모터를 어떻게 제어할지, 예외처리는 어디서 어떻게 할지까지…
작은 실수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였답니다.

? 실력 점검의 날, 코딩 테스트 again

그러던 중, 책임연구원님이 저희 둘을 부르시더니 말씀하셨어요.

"가르칠 건 다 가르쳤고, 이제 너희 실력 점검할 시간이다."
"인터넷 다 끊고, 메모장만 켜고 코딩테스트 보자. 못하면 둘 다 아웃이다."

정말 손이 덜덜 떨리는 상태에서 시작한 테스트였어요.

모터 제어 로직, 객체 생성, 좌표 갱신, 레이저 세기 조절 등
정말 난이도 높은 과제였고, 시간 내에 완성해서 제출했습니다.

결과는...
저는 통과, 하지만 동기분은 작은 실수 하나로 인해 바로 당일 해고되셨습니다.
입사한 지 1달 조금 넘은 시점이었어요...

+ 그 뒤로 모든 일을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하기로 되어있던 업무까지 전부 제가 떠맡게 되었고,
수습 3개월 내에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했어요.

매일같이 혼나가면서 정신없이 코딩했고, 결국 무사히 수습 통과!
정직원 사원증도 받고, 드디어 끝났구나... 했는데…

+ 진짜 지옥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말도 안 되는 업무량에 시달려야 했어요.
주말도 반납, 밤샘 코딩,
그렇지 않으면 매일같이 듣는 말은…

"너 자를 거야. 계속 이러면 나가야 돼."

협박에 가까운 스트레스 속에서 삶의 의욕이 점점 사라졌고,
8월 말쯤 느닷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우린 너에게 시간을 줬지만, 4~5년차 퍼포먼스를 못 내고 있으니, 같이 일할 수 없다."
그렇게 강제 사직서를 쓰고 나왔어요... 1년도 안되었지만 그거조차도 기다려줄수가 없었나봐여 대표님은..

+ 그리고 지금은...

지금은 다른 좋은 회사로 이직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제 첫 직장 경험은...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인생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겠죠?
그래서 나름대로 썰 풀기에는 괜찮은 이야기인 것 같아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 저처럼 신입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절대 혼자만 그런 거 아니에요!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