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영화와 같아 하이라이트만이 이어지며
순간의 고통, 순간의 승리들이 반복된다면 그건 살만할 것 같아.
근데 삶에는 공백이 있어.
온몸이 타들어가고,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고통도
희열에 가득차 눈물이 흐르는 기쁨도 없어.
그냥 하루. 지겹도록 반복되는 하루들이 있는거야.
그 공백에 사람이 지치는거야.
이겨내려 애쓴다해도 바뀌지 않는 하루.
그저 흘러가길 기다리고 견뎌내는 하루.
그 하루가 사람을 힘들게 해.
그럼에도 그 하루를 살아낼 용기와 기개를 가져야 해.
앞길은 보이지 않고,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해결되지도 않는 문제들이 가득한 현실에도
무너지지 않고 피하지 않는거지.
매일 12시면 자고, 아침 7시면 일어나고
삼시세끼 제대로 먹고, 술, 담배 끊고
해야할 일들을 단 하루도 미루지 않고 처리해나가며
하루도 빠짐없이 밖에 나가 걷고 뛰고 운동하고
병신같은 기분에도 주변사람들에게 티내지 않고 웃는거야.
나는 믿어. 믿을 수 있어.
나는 무너지지 않아. 도망치지 않아.
하루를 살아낼거야.
막막함을 달래줄 눈물 한방울 안나오는 하루들이 지나면
언젠가 눈물이 흘러 날 적셔줄거야.
나는 그 하루를 꼭 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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