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1 올해 학교에서 파이썬 처음 배워봄
첨 배웟는데 선생님도 또래중에서도 잘하는편이고 학교 여자애들 중에선 젤 잘한대
적성에도 맞고 ㅈㄴ재미짐
컴퓨터 만지거나 기계 만지는거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서 공대 생각중이었는데
파이썬 배워보니까 컴공과 가고싶단 생각밖에 안듦
과학 수학 좋아해서 선택과목도 그쪽으로 해서 컴공과목이랑 잘 맞고
게임 개발자 앱 개발자 생각중인데 컴공이나 컴퓨터과학과 목표로 해도ㄱㅊ??
컴공과 너무 가고싶은데 찾아보니까 재능없으면 오지말라고 하고
수업도 c언어로 했다가 파이썬으로 했다가 중구난방이고 과제도 ㅈㄴ많다고 하고
글 읽어보니까 좀 겁나서 물어봄
이번에 막학기 치른 소프트웨어과 학생이야 결론부터 말하면 '좀 더 해보고 결정해라'야 지금 네가 학교에서 다룬 것 정도는, 비유하자면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가 "우와 나 좀 잘 걷는듯"이야.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잘 걸을 수 있음.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 달리기 선수가 되는 건 또 다른 문제잖아. 일단 게임개발이든 웹개발 비스무리한거라도 해보렴. 대학지식 없이도 할 수 있어. 당장 학교 공부에 충실하되, 취미생활로 조금씩, 혹은 팀을 모아서. 동아리가 있다면 들어가고 없다면 만들어보고. 그렇게 조금씩 해봤을 때 재밌고 할만한지 고민해봐. 그렇게 해 봤을 때, 만약에 잘 안 맞아도 그런 경험은 다른 과에 지원하기에도 좋은 비교과활동이 될 수 있고, 또 다른 새로운 꿈을 발견할 수도 있고.
만들다보면, '더 잘' '더 효율적인' 걸 고민하게 되는데, 그러면 지금의 지식으론 부족하다는 게 느껴질 거야. 그것들을 위해 세상의 수많은 천재들이 고민하고 경험해서 만들어낸 수많은 이론과 원리들이 있어. 컴공과에선 그런 걸 배운다. 장담하는데, 네가 걱정하는 부분들 정도는, 지금 고등학교때 언어 하나(너라면 파이썬) 정해서 뭐든 해보면 해결돼. (한 언어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다른 언어는 금방 배워. 마치 요리하며 한 칼을 오래 다뤄보면 중식도든 사시미칼이든 일반 식칼이든 어느 정도 수준으로는 잘 쓸 줄 알게 되듯) 혼자든 여럿이든 일단 뭐든 만들어 보고, 궁금한 게 생기면 찾아보고(자연스럽게 컴퓨터구조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길 거야) 7년 전의 날 보는 것 같아 댓글 남긴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