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서울 중상위권 대학 졸업생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나 입학할때는 상당히 높은 학교(학과)였어.

왜 한 5~10년전 생각해보면 IT붐이 불기도 했고 컴퓨터쪽 요구 스펙이 꽤 높았지.

뭐 그렇다고 그 때 입학한 애들은 잘하고 지금 입학하는 애들은 못한다 그런 소리 하려는게 아니야.

물론 아주 영향이 없다고는 또 못하겠지만 말야.

나는 어려서부터 컴퓨터랑 게임을 좋아해서 이쪽으로 왔거든... 나쁘게 말하면 달리 잘하는게 없어.

그냥 전형적인 컴덕후야. 그렇다고 내가 완전 매니악하지는 않지만 내심 이쪽으로 오면

나 같은 아이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없더라고...

그래서 틈틈히 물어봤어. \"넌 컴공 왜 왔니?\" 그러면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대답은 다 똑같아. \"그냥 수능 성적 맞춰 왔어요.\" \"졸업하면 뭐할래?\"

\"삼성, LG 대기업 들어가고 싶어요.\" 이게 100명 중 95명이야.

솔직히 난 100명 중 99명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가 다 물어본건 아니니까...

아무튼 니들도 알지만 컴퓨터라는 게 그리 쉬운 학문은 아니야.

물론 다른 공학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코딩이라는 건 많이 해야 늘지.

그런데 과제가 나오면 하고 안 나오면 안해. 중요한 건 학점이니까.

이런데 코딩 실력이 늘까? 안 늘어.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 수록 코더로서의

자질보다는 컴퓨터 아키텍처, 운영체제, PL 등 원론적인 내용이 많아져...

이런건 다른 학교는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는 교수님들마다 갭이 심해 어떤 교수님은

구현을 중요시해서 과제를 많이 내지. 어떤 교수님은 이론만 가르치고 시험만 봐...

그럼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이론 교수님한테 다 가. 과제 중시하는 교수님은 다들 기피해.

대학이란 것도 결국 수요와 공급이 일치해야 하는데 결국 나중가면 이론 교수님은 3과목 개설하고

실습하는 교수님은 1과목 개설해. 심지어 실습이 없어지는 경우까지 봤어.

웃긴게 평가도 마찬가지야. 결국 컴퓨터를 좋아하는 건 소수거든. 바쁜데 과제 존나 어렵게 낸다.

우리를 천재로 안다. 학점 개짜게 준다. 내가 볼 때는 존나 웃겨. 얘네가 공부하러 온 대학생인지

학점 따러 온 기계들인지 알 수가 없어.

마치 미대 학생이 미술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예술의 역사만 보고 있는 거지.

길게 뻘글 쓰고 열폭도 좀 한거 같은데 내가 봐온 우리 학과는 그래.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되어 있다고 해야 되나...

하다못해 \"그럼 너 게임은 좋아하냐?\" 라고 물어보면 몇 명이나 좋아한다고 대답했을것 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