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납부하는 기업들이 프로그래머가 없고, 프로그래머가 없으니 프로그래머 인건비가 과도하게 비싸졌다고 징징대니까 국비학원 만들어준 겁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나중에는 인력은 많은데 '양질의 인력'이 없다는 말로 이어지게 된거죠.


여기서 기업들이 말한 '양질의 인력'이란 다른 회사에 들어가는 인력들은 개판이어야 하고, 자기 회사에 들어오는 인력들은 '다른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저렴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우수해져서 상향평준화 돼버리면 다른 회사에도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기 회사 경쟁력은 사실상 제자리가 되니 전체 인력의 상향평준화는 기업 입장에서 의미가 없는거죠.


그리고 각종 자동화로 인하여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많아지니까 진입장벽 없는 국비학원으로 다 때려넣어서 고용율이라도 올리려는거죠. 프로그램 개발 뿐 아니라 미용사, 호텔관련업종, 요식업종, 바리스타, 지게차 운전, 네일아트, 보일러 기사 등 진입장벽이 없는 부분은 전부 때려넣고 있습니다.




***




저는 아타리쇼크급으로 개발자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개발자들이 서로 기술을 공유하고 업무를 제공하고 지내면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겠지만, 상황이 직접 닥쳐서 그렇게 되지 않는 현실을 피로 물들여 체험하여 기억해야 최대한 오래 가는 법입니다.


(물론 개발자들은 서로 잘 지내야 하죠. 친목도 필요하고요. 서로 적을 상대할 땐 뭉쳐야 합니다. 하지만 상대가 가진 기술, 업무를 존중하고 공짜로 요구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 공짜로 나누고 싶다면 John resig이나 Peter Romianowski처럼 오픈소스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그 유명세로 연간 수십 억의 연봉을 챙기면 됩니다. jQgrid는 유료화된지 5년 된 거 여러분 다 아시죠? 뭐든 공짜는 없는 겁니다. 찔끔 찔끔 알려줘봤자 돈이 들어오는 것도 없고 알게 된 사람도 팁 정도로 생각하기에 고마워하지 않고, 그 지식이 나에게서 나왔다는 것이 알려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쉽게 공짜로 얻었으니 쉽게 아주 싼 값에 팔아버립니다. 물 퍼내듯이 공짜로 퍼주니 저작권자(Author, 개발자)의 가치 하락을 계속 부추기는거죠.)



그렇다고 개발자 레드오션으로 개발자 가격이 떨어져서 '병'에 위치한 회사가 돈 벌면, 그 위의 포식자인 '을'이 기가막히게 냄새를 맡고 '병'의 입 속 돈을 꺼내 자기 입으로 가져가고, '을'이 먹으려고 하면 또 '갑'이 '을'의 입을 째고 자기 입으로 가져갑니다.


시스템 단가하락으로 이어지는거죠. 그땐 인건비 차익도 쥐코딱지가 될 것이고, 받아먹을 리베이트 캐쉬백 따위는 없습니다. 리베이트 캐쉬백도 큰 사업에나 들어오는 영업대행 사례금입니다.


기업들도 피로 물들여 배워야 할 깨달음이 있지요.


삼성, LG가 오픈소스는 뻔질나게 내려받아 연구하면서 막상 자기네는 빈 A4용지 한 장 반출 못하게 괜히 막겠습니까?



***



15년 전 닷컴 버블때 '동전과 웹프로그래머'에 대한 말이 있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 계실 겁니다. 그리고는 거의 10년 간 웹프로그래머 뿐 아니라 C/S프로그래머들의 수난도 있었지요. 웹프로그래머들이 천대받으며 주당 140시간씩 쥐어짜이는 동안 시스템은 계속해서 웹으로 전환되었고 C/S프로그래머들의 일자리와 행정인력들의 일자리도 동시에 없어졌으니까요.


아마 프로그래머 일자리가 완전히는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시장 법칙에 따라 사람 수가 많아지면 또 2003~2010년도 시절처럼 임금이 편의점 알바 아래로 떨어지면서 못 견디는 사람들은 제조업체나 귀농으로 돌아가고, 또 괜찮아지면 또 유입되는 식으로, 죽다가 살고, 죽다가 살고, 또 죽다가 사는 것이 반복이 될 것입니다.


코딩으로만 따져도 여기 개발자들 전부 쌍싸대기 때리는 유명한 Author.최님이 웹사업 해보다가 왜 그만두고, 한우집 지배인일 하다가 결국엔 농사로 갔겠습니까?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비싼 사회적 비용을 들여 키운 비싸고 아까운 인재를 하나 잃은거죠. (그러나 DOS turbo-C가 웹어플리케이션에 비하여 더 어렵다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의 규모와 수준에 따라 다르죠.)


꼭 Author.최 말고도 종사하는 사람들은 잔뜩 적체되어 있으니 수준은 바닥일지라도 누군가는 100년 안에는 커서 진출하겠죠. 그 사람도 결국 JSP만두 빚으러 가면 어쩔 수 없구요. 그 동안 유튜브와 구글웹, 구글플레이, 아마존에게 열심히 돈이나 퍼주자구요.(이들과 유사한 서비스가 있긴 있죠. 인도, 르완다, IT후진국이 되어버린 일본에도 비슷한 건 있겠죠. 그래서 소비자 만족은 아마존, 구글과 동일합니까???)


개발자들간이 서로 목을 조르는 일종의 치킨게임이 되는 거죠.



***



8개월짜리 개발 고민 끝에 묘안으로 2개월만에 빨리 개발해주면 8개월 개발기간 예상했던 고용주가 뭐라고 할 것 같아요? 2개월짜리 개발 8개월로 계약했다고 속여서 사기쳤다고 프로그래머 욕하고 해고합니다.


그래서 요즘 프로그래머들은 빨리 끝내도 계속 개발하는 척 하면서 시간 보내고, 개발하면서 익힌 업무지식 절대 남에게 안 알려줍니다.


섣불리 이직을 선택했다가 낭패 보지 마시고, 정치적인 마인드를 기르고 생활정치를 일상화하는 것 만이 답입니다.



***



대기번호표도 안 뽑고 몰려오는 똥오줌 못 가리는 것들 상대로  TC도 못 받고 다 공짜컨설팅 해주면서 막차 타거나 새벽까지 일해주면 노예나 노예보다 못한 쓰다 버려지는 소모품이 되는 것이니 하루에 10건씩 일을 처리하든 뭘 하더라도 단순노무에 불과하고, 개발자 본인의 룰을 강조하고 자기 기술 이기적으로 지키면서 자기 일만 하면서 쫓겨날 때에는 소스 주석 다 삭제하고 명목상 인수인계만 하는 식으로 작업장 초토화 시켜서 엿 먹이고 나가면 창조로 간주되는 겁니다.


고용주와 사용사업주는 전자보다 후자를 귀하게 여기고 두려워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존중이란 일 잘하고 많이 하는 사람이 받는 것이 아니라, 일 적게 해도 까다롭고 무서운 사람이 받는 겁니다.




E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