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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드롬에 대해서 나는 처음부터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시대의 감각이 뒤떨어진건가? 하는 생각에 진지하게 분석해 보았다.


분석해보니,
학력으로 따져봤을 때도 난 하층민이고,
경제력으로 따져봤을 때도 난 하층민이었던 것이다.


안철수는 젊은 애들이 좋아한단 소리를 얼핏얼핏 듣는 것 같은데,
안철수 좀 지지한다 칠라면, 
뭔가 가방끈이 길고 세련되고 문화생활도 즐길만큼 넉넉하고 이래야 될 것 같단 말이지.


즉, 함께 어우르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지지자 그룹이라기 보다는,
뭔가 "우린 좀 잘난 사람들 모임임" 하는 느낌으로 뭔가 매니아적이고, 
기준이나 장벽이 높은 지지자 그룹 같다 이거야.


"안철수가 얼마나 머리 좋고 학력 쩌는줄 암?."  이러면 나는 오히려 뭔가 거리감, 괴리감이 느껴지고,
"안철수연구소 암? 얼마나 기부한 줄 암?." 이러면 나는 오히려 뭔가 거리감, 괴리감이 느껴지고,
"안철수가 완전 쩌는 엄친아 아님." 이러면 나는 오히려 뭔가 거리감, 괴리감이 느껴진다.


거기에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인품도 좋다고 하는 걸로 봐서,
뭐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니, 
학력도 하층민, 경제력도 하층민, 인생도 거친 나같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어.


내가 무엇을 공감하거나 어떤 것을 기대하기에 안철수를 지지해야 하는건지 의문스럽고 혼란스러운 거야.
기존 정치인들 하는 꼬라지에 싫증나고 지쳐서? 암흑 정권 탈출의 대항마로?


안철수를 무슨 신선하고 지혜롭고 인품있고, 한국을, 한국 정치를 변화시킬 현자, 구세주 마냥 띄워대는데,
그 인물에 대해서 편안하거나 공감이 되기보다는 불편하고 괴리감만 느껴지는 이 혼란스러움은 뭐냐 이거야.


안철수의 겸손함과 인간성에선 자꾸만 뭔가 승리자의 후광 영향이 아른거린다는 거야.
안철수가 가난의 심정을 알까? 패배자의 심정을 알까? 어두운 그늘들을 알까? 의문이 든다는 거야.
안철수가 말을 많이 하는가 보던데,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경험이나 성숙도 쉽지 않은 것이지만,
그가 젊은이들에게 말하는 꿈과 희망에 대한 것들을 행동으로써 지금까지 사회에서 무엇을 해왔는지 난 잘 모르겠어.
혼자 공부 열심히 하고, 도전하고 하는 건 잘했나보지.


갑자기 기부?
그럴리는 없겠지만, 설마 집에 돈만 잘 벌어다 주면 된다거나,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겠지?


나에게 안철수에 대해서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신드롬이나 바람의 선봉으로라도 세워서 암흑 정권 탈출을 도전할 후보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현재로선 나에겐 단지 그뿐인 것 같아.
전혀 공감의 코드가 존재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