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빌딩 충돌 조종사 일기장에 "생 마감하겠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혼 후 혼자 생활해온 류씨는 장기간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겪어왔다. 류씨의 일기에는 “생을 마감한다”는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고 한다. 류씨는 2021년 스포츠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24년에는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도 딴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사고 전후 과정도 설명했다. 류씨는 사고 당일 베이징 핑구구의 한 공항에서 경량 항공기를 탔다. 교관이 동행한 비행을 마친 뒤 단독 비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사전에 정해진 비행 구역을 벗어났다. 이후 공항과의 교신도 끊겼다.

그러나 베이징의 항공 보안 체계가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경량 항공기가 지정 비행 구역을 벗어난 뒤 교신까지 끊겼는데도 도심 초고층 빌딩까지 접근했기 때문이다. 정치·외교·군사 시설이 밀집한 수도의 비행 감시 체계에 중대한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고가 발생한 시틱타워는 높이 528m로, 베이징 최고층 빌딩이다. 중국 최대 국유 금융 기업인 시틱그룹 본사가 입주해 있다. 중국 고대 제사용 술잔 ‘존(尊)’을 닮아 ‘중국존’으로 불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와 직선거리로 약 7km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