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최전방에서 직접 코딩하는데 심지어 바이브코딩도 거부감 없이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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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시시껄렁한 기타 페달 관련 저장소
RP2354와 TAC5112를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기타 페달은 실제로 작동한다. 다만 아날로그 인터페이스 쪽에서 내가 선택한 몇 가지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특히 포텐셔미터가 그렇고, 딸깍거리는 풋스위치도 점점 싫어지고 있다. 물론 그 풋스위치가 프로그래밍할 때 부트 선택 스위치 역할까지 해준다는 점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만 말이다.
아무튼 하드웨어 설계는 잠시 보관해 두었다. 삶의 신비와 물리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난제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동안 말이다. 대신 나는 옆에서 디지털 이펙트 쪽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지금은 어디까지나 “전부 디지털이니까 일단 시뮬레이션부터 해보고, 하드웨어 걱정은 잠시 내려놓자”는 태도에 가깝다.
여기에 있는 것들은, 내가 이 여정을 시작하게 만든 아날로그 회로들과 마찬가지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한 이펙트는 아니다. 말하자면 장난감 같은 이펙트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디지털 오디오 처리의 기본을 배우는 데 있었다. 기타 페달 자체가 하드웨어 쪽을 배우기 위한 장난감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FFT 기반의 화려한 보코더 같은 것은 없다. 여기 있는 것은 IIR 필터와 기본적인 딜레이 루프 정도다. 모든 처리는 “샘플 하나가 들어오고, 샘플 하나가 나가는” 식이며 지연 시간도 없다. 어떤 샘플은 나중에 다시 참조하기 위해 딜레이 루프에 저장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에코 효과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그 밖에 대단한 처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TAC5112가 ADC에서 DAC로 신호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밀리초보다 짧은 지연 시간을 보여준 점이 꽤 마음에 들었다. 이번 작업도 바로 그런 방향을 이어가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이 기본적이고 단순하다. 고상한 설계 철학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내가 초보자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여기서 쓰는 IIR 필터는 요즘 페달이나 기타 앰프에서 말하는, AI로 캐비닛을 정교하게 흉내 내는 그런 종류의 물건이 아니다. 물론 페이저처럼 아날로그 회로의 효과를 흉내 내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도 RC 네트워크의 효과를 디지털 올패스 필터로 흉내 내는 정도이지, 뭔가 실제로 영리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덧붙이자면, 파이썬 시각화 도구는 사실상 바이브 코딩으로 작성한 것이다. 나는 파이썬보다는 아날로그 필터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있다. 물론 그것도 대단한 말은 아니다. 처음에는 늘 하던 방식대로 구글을 뒤지고, 눈으로 본 것을 원숭이처럼 따라 하며 코드를 짰다. 그러다가 중간 매개자, 그러니까 나 자신을 빼버리고, 그냥 Google Antigravity를 이용해 오디오 샘플 쪽 작업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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