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경영학 책만 파고든다고 사업을 잘하게 되는 건 아님. 실제 시장에서 구르는 사업가에게 필요한 건 이론을 많이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고객의 욕망과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읽어내는 야생적인 감각과 직관임.


사업의 타점은 업종마다 전부 다름. 어떤 사업은 성형외과처럼 접근해야 함. 고객이 원하는 건 뛰어난 수술 기법에 관한 설명이 아니라, 수술을 마친 뒤 더 예뻐진 자기 얼굴이라는 결과임. 어떤 사업은 치과처럼 접근해야 함. 비급여 항목이 널린 치과 진료에서 가장 비싸고 좋은 재료만 들이밀면 환자는 그대로 도망감. 치아 상태와 주머니 사정 사이에서 환자가 납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찾아줘야 함. 또 어떤 사업은 비뇨기과처럼 접근해야 함. 고객이 느끼는 수치심과 심리적 문턱, 프라이버시 문제를 세심하게 다뤄야 상담과 결제로 이어짐.


같은 제품을 팔더라도 시장마다 고객이 돈을 내는 이유는 다르기에 어떤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결과(성능)가 중요하고, 어떤 시장에서는 가격과 품질의 균형이 중요하며, 또 어떤 시장에서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경험 자체가 상품이 됨.


그 타점을 모르면 성능만 무식하게 끌어올린 앱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만든 웹사이트도 아무 소용 없음. 혼자서 내 기술이 최고 라고 백날 떠들어봤자 시장은 관심조차 주지 않음. 사업은 내가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를 자랑하는게 아니라, 고객이 무엇 때문에 돈을 내는지 찾아내는 일임. 이 지점을 놓친 제품은 조용히 외면받다가 말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