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인가?
오른쪽 위 사랑니에 문제가 생겨서,
그때부터 뭔가 의식적으로 왼쪽으로만 씹어먹어왔거든.
그런데 그 이후로 점점 뭔가 컨디션이 영 안좋은거지.
뭔가 목이 뻐근한 것 같기도 하고,
그 후엔 뭔가 몸이 비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그 후엔 오른쪽 눈이 자꾸 뭔가 찝찝하고,
그 후엔 심한 두통과 개운치 않은 수면.
그러다 오늘 유심히 거울을 보는데,
뭔가 좀 입 부분이 비대칭(?)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거울이 잘못 반사되서 그런건가? 생각되었지만,
그래도 영 찝찝한거야. 뭔가 좀 불만스러운 느낌?
그러다가 갑자기 퍼뜩,
혹시 한쪽으로만 씹어먹은 것과 연관이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당장 구글 검색에 들어가보니,
→ '한쪽으로 씹어먹으면 얼굴 짝짝이 됨'
→ '얼굴 비대칭'
→ '턱관절 장애'
→ '척추문제까지 연관'
으헉 -_-;;;;;;;;;;;;;;;;;;
그래서 결론은,
한쪽으로 씹어먹는 것 같은 사소한 일들도,
계속해서 반복되면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구나 하고 깨달았어.
즉,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계속해서 반복하고 노력하다보면 뭔가 되겠구나 느꼈지.
또 우리 몸이 얼마나 정교하게 이루어졌고, 얼마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되었어.
숨쉬는 것 하나, 먹는 것 하나, 자세 하나, 습관 하나에도
얼마나 쉽게 우리 몸의 균형이 깨어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지.
또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에도 즐거움과 감사를 느끼게 되었고, 천천히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
예전에는 음식도 다른 일 하려고 후다닥 먹고, 양치질도 귀찮아 하면서 후다닥 하고 그랬었는데,
나에게 치아라는 도구가 있기에 음식을 꼭꼭 잘게 잘라서 먹을 수 있구나, 신기하다 하면서 즐거움과 감사를 느끼고,
나의 치아라는 도구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손질하고 싶어지니까 양치질도 천천히 정성스럽게 하게 되고,
양치질을 즐기게(?) 되더라. (야.. 양치질로 가..가버렷!!)
시간에 쫓겨서(?), 중요하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다급하게, 대충대충, 귀찮아하면서, 등등 어떤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를, 어떤 순간순간 하나하나를 지나쳐 버리곤 하는데,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어떤 순간순간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 같아.
천천히 살아봐. ㅋㅋㅋ
(천천히 사는 것과 백수는 별개의 개념(?)이니 혼동하진 말고 ㅋㅋㅋ)
그래서 진짜진짜 결론은 아프면 병원을가자..
그리고 여자라는 생물에게 발정난 짐승마냥 헥헥 대는 걸 즐기는 분위기인데, 여자라는 생물과 함께 순간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시간과 방법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잘 살펴봐.
나는 왜 그녀에게 더 솔직하지 못했을까, 그녀에게 더 순수하지 못했을까? 그녀에게 더 친절하지 못했을까? 그녀와 오랜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을까? 너무 솔직하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하고, 친절하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군.. 결의로 맺어진 형제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