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바보플머의 시크릿


제목 - 문서화에 대한 생각 변화


거창하게(?) 문서화라고 할 것도 없지만,
초등학교 때는 방학 숙제(?)인 일기쓰기도 폭풍 몰아치기로 해결했고,
중, 고등학교 때는 남들 다 하길래, 칠판에 쓰여진 것들을 노트에 마지못해 필기했고,
새해의 해가 떠오를때마다 뜬금없이 간혹 한 번씩 계획을 세워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랜 기간동안 어떠한 학문에 정진하다 보니,
(거창하게 표현하자면)문서화가 꽤 대단한 녀석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오랜 기간동안 학문에 정진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직 학문에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으나,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서는 여태까지의 학문을 정리해보아야 했다.

그런데 아뿔싸! 이런 쀍!
내가 정진한 학문들이 아무것도 정리(문서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뭘 알고 있는 것인지 내가 알 수가 없었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내가 여태까지 뭘 공부한 것인지 내가 알 수가 없었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군대에서 선임이 눈감아 보라고, 이게 너의 남은 군생활이라고, 했을 때보다 훨씬 더 암담했다.
그 당시엔 그 암담함과 문서화의 중요성을 당장 연관짓지는 못했다.



그러한 경험 이후, 또다시 학문에 정진하다 보니,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때야 비로소 문서화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소스 코드에 주석을 다는 행위와 같다.
나는 오늘 공부(코딩)했다. 그리고 언제가 공부(코딩)했던 것을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내가 공부(코딩)한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오늘 공부한 것들을 문서화하고,
더 확장해서 내가 오늘 한 일들을 문서화하고,
더 확장해서 내가 오늘 먹은 것, 기타 등등을 문서화하고,
더 확장해서 오늘 날씨, 사건, 사고등을 문서화하고... 

이것은 비유하자면, 동의보감(?)이나 제갈량의 동남풍과 같다.
약초와 질병, 치료법, 환자 상태 등등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분석하고, 생각한 끝에 동의보감이 나오지 않았을까?
초야에서 농사짓고, 가축 기르면서 그 부근의 기후와 환경들을 끊임없이 체험한 끝에 동남풍이 나오지 않았을까?

오늘 공부한 것, 오늘 먹은 것, 오늘의 어떤 행위, 오늘 건강 상태, 오늘 날씨, 오늘 사회/정치/경제 뉴스, 오늘의 내 하루
그 1분, 1초의 모든 순간들을 사소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정성들여 기록하는 순간,
그것은 모두 나에게 어떠한 문서가 되고, 정보가 되고, 의미가 된다.



시작은 공부한 것에 대한 문서화였으나,
건강을 확인하는 일이 되고, 
수신(修身)하는 일이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이 되고,
마침내는 나를 돌아보는 일이 될 것이다.

아마 그럴 것 같다. ㅋㅋㅋ
여러분도 문서화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보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