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중국어에 관심이 많은 17세 영국 소년이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수천만 파운드의 재산을 가진 갑부 반열에 올랐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은 야후가 모바일 뉴스수집 벤처기업인 ‘섬리(Summly)’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 대표이자 앱 개발자인 닉 댈로이시오(사진)가 영국은 물론 세계 최연소 정보기술(IT) 갑부가 됐다고 보도했다. ‘섬리’는 각 매체의 뉴스 및 검색결과를 축약해 서비스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앱이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천만 파운드(수백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BBC 등은 예상했다.

댈로이시오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15세에 처음 창업했을 때에는 지금과 같은 일을 상상도 못했다”면서 “십대의 꿈을 지원해준 리카싱(李嘉誠) 회장과 호라이즌 벤처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고부호인 리카싱 청쿵(長江) 그룹회장은 지난 2011년 3월 ‘섬리’의 전신인 ‘트리밋(Trimit)’이 1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자 투자사인 호라이즌 벤처를 통해 15만9000파운드를 투자한 적이 있다. 같은 해 말 선보인 ‘섬리’ 역시 서비스 시작과 함께 수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더니 현재 100만 건이 넘어선 상태이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애슈턴 커처, 소셜게임업체 징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핀커스 등 투자자들도 쟁쟁하다. 애덤 케이언 야후 수석부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댈로이시오는 모바일이란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아는 세대를 대변한다”며 “‘모바일 먼저(mobile first)’가 아니라 ‘모바일뿐(mobile only)’인 세대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댈로이시오는 25일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나이키 운동화와 새 컴퓨터를 장만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은 은행에 예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댈로이시오는 ‘섬리’ 중역들과 함께 야후 영국법인에 정식으로 입사해 일할 예정이다. 학업은 현재 재학 중인 킹스 칼리지 스쿨(대학 예비학교) 교사들의 지원을 받아 집에서 개인적으로 할 예정.

지난 2011년 댈로이시오는 BBC와 인터뷰에서 대박을 터트린 앱 ‘트리밋’의 아이디어가 역사시험 공부 도중에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로 검색해가면서 공부를 하는데 너무 많은 검색 결과를 제시해줘 시간낭비란 생각이 들었다”는 것. 투자은행가인 아버지, 변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댈로이시오는 9세 때 선물로 받은 랩톱컴퓨터를 가지고 놀다가 혼자서 컴퓨터 알고리즘을 터득했다. 처음 앱을 만들어본 것이 12세 때인 2008년.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와 종종 비교되곤 하는 그는 “프로그래밍 자체보다는 상품과 상품 디자인에 더 관심이 있다”며,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면서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