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경제가 '잘 나간다'는 국내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각종 지표도 뒷받침한다. 코스피는 11일 2,000선을 회복했다. 원화가치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8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동월 대비 7.7%로 지난 2월(8.6%)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한국 경제'와 '한국의 민간 경제'는 따로 놀고 있다. 특히 가계부문이 그렇다. 나라 경제가 회복돼도 가계소득은 늘지 않아서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여전히 위기 수준이다.

◇ 표면적 지표와 따로 노는 민간 경제

15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 2.4%에서 4분기 1.5%, 올 1분기 1.5%로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 2.0%도 뛰어넘었다.

그러나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4분기 3.6%에서 올 1분기 0.3%로 급락했다. 2분기에도 여전히 1.3%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 연간 소득증가율(3.8%)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가계 경제가 국가 경제의 개선세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물가도 지표와 체감의 차이가 크다. 지표물가 상승률은 올 상반기 1.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같은 기간의 체감물가는 5.4%로 4배 이상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