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환자를 제압하기도 하고 병원에 일이 있으면 도와줘야 되고 24시간 근무 서고 졸음운전 하지 말고 병원 셔틀 운전에

응급 외진 가는 환자 후송도 하고 있지만



일단은 시설관리자였다.



이번에는 이 마수들에게 주어진 오락거리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개방병동과 폐쇄병동이라는 것이 있다. 폐쇄는 말 그대로 니들 생각처럼 쇠창살로 막아놓은 의료감옥이라고 보면 되고 그 안에서는

상습적으로 폭력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쨌든 폐쇄는 방이 있고 그 안에 개인 사물함. 이불, 공조기(히터)

끝이다. TV가 없냐고? 있지. 딱 한 대. 한 100명 정도가 TV 한 대를 보는거지.



그렇다보니 환자들은 늘 무료하고 늘 심심하다.



개방은 방마다 TV가 있고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점을 빼면 폐쇄와 별로 다르지 않아.

애초에 뭐 병원이 병 고치러 오는 곳이지 놀러 오는 곳은 아니니...



그래서 환자들은 각종 오락거리를 찾아헤맨다.



1. 고스톱

가장 간단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건전한 오락거리가 바로 고스톱. 점당 담배 1가치다. 환자들은 수급비라는 국가에서 지급해주는 보조금이 있다.

매 달 20~30만원 정도 선인거 같은데 그걸로 담배와 과자 라면 같은걸 사먹지. 담배는 하루에도 반갑~ 한갑씩 펴야 하고 수급비는 한정적이니

놀이를 겸해 겜블을 하는 거지. 보면 눈쌀이 찌푸려지긴 하지만 (병원에서 도박을 하니) 딱히 피해가 생기는 것도 아니니 방치.



2. 방충망 뜯기

연필이나 손으로 창문 방충망을 꾹 누르면 톡하고 터짐. ㅎㅎ 왜 터뜨리는지는 모름. 언제 한 번 방충망을 갈아달라는 요청이 와서 교체하는데

대체 이걸 왜 이렇게 걸레를 만들어놨는지 궁굼해서 물어봤다. 이유는 간단함. 심심해서... 참고로 방충망 교체는 업자 부르면 개당 2만원 정도

달라고 하고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걸리는 중노동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꽤 힘들고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음.

그러나 그걸 알 리가 없는 이 놈들은 고쳐준 바로 다음 순간에 다시 뜯어버리곤 하지.



3. TV 보기

TV를 왜 그리 자주 고장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TV 채널로 자주 싸우는 것 같다. 나이가 40 50먹은 양반들이 드라마 말고 뉴스 보자고 싸운다거나

하는 그런 장면은 참... 보기 뭐하지... 채널도 5개밖에 안 들어오는데... 닝겐의 어리석음이란.. 이해가 가긴 간다만...



4. 종이학 접기

보통 백마리 천마리 정도 접으면 정성이라고 하지만 여긴 할 일이 있다 없다? 수천에서 만 단위로 접음. 미친놈들



5. 엘레베이터 놀이 (개방 한정)

이게 진짜 개 빡치는 건데 병원 엘레베이터가 2대가 있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1대가 운행정지 됨. 그래서 직원이고 환자고 엘레베이터 1대로

400명이 쓰게 됐는데 이 엘레베이터는 하루종일 계속 움직이면서 최하층부터 최상층까지 계속 멈추면서 움직임. 쉽게 설명하자면 아침 9시에

1층 - 지하1층 - 1층 - 2층 - 3층 - 4층 - 5층 - 4층 - 3층 - 2층 - 1층 쉬지 않고 계속 운행된다는 말임. 하루 종일! 그러니 바쁠때 엘레베이터를

타려면 매우 빡치는데 그 원인은 바로 환자들의 엘레베이터 놀이에 있음.



환자가 5층에서 엘레베이터에 탐. 왜 탔을까? 1층에 가려고? 틀렸어. 아무 이유 없어.

환자가 1층에서 엘레베이터에 탐. 왜 탔을까? 5층에 가려고? 역시 아무 이유 없다.



그저 엘레베이터가 거기 있고 문이 열려있으니 타는 것이고 내려가야 하지만 올라가는 걸 타고 최상층 찍고 가도 상관 없고

올라가는걸 타야하지만 내려가도 딱히 뭐 남는게 시간이니 그냥 타고 있을까 하는 놈들이 태반임.



심지어는... 1층에서 버튼 눌러서 엘레베이터 타고 문이 닫힘. 그리고 1층에서 엘레베이터는 계속 멈춰있음. 안에서 몇층으로 갈 지 안 누른 거임.

그리고 잠시 후에 엘레베이터 문이 열림...



그리고 내림?



왜... 탄 거죠?



심지어는 직원도 가끔씩 저 지1랄을 하곤 함. 이 병원의 직원도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환자 영향으로 제정신이 아닌 자들이 많음.

아무튼 나는 이 일로 이 병원에서 내 이해를 벗어나는 일은 이해하기를 포기하기로 함.



그 외에도 이 놈들은 뭔가를 부수면서 쾌감을 느끼는데

자동문을 고장낸다거나 CCTV, 대변기 소변기를 고장을 낸다. 세상에 변기 막았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변기를 어떻게 고장을 낼 수가 있는지

실제로 나 변기도 고치고 그랬다. 뚫기도 뚫고.



오나마스가 엘레베이터 놀이 선두주자였지. 좀 꼴리면 1층행 딸딸딸딸



교미도 즐거운 놀이였고... 막힌 변기통 위에 또 똥 싸기 울기 싸우기 후....





아무튼 하루도 빠짐없이 뭔가를 부수는 놈들이었음. 왜냐 그게 오락거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