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경력 이직으로 이력서 쓰다가 자소서 잘 안풀려서 적어본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아니면 어쩔수 없고 =_=;


첫 취업 당시 이력서 내용


그냥 그런 4년제 컴공 졸업

영어 Opic IL(토익으로 5~600 수준인 듯)

정보처리기사

학점 3.5

안드로이드 1달짜리 교육 이수

웹 프로그래머 3달짜리 교육 이수


시작 조건

연봉 : 2400(퇴별)

기타

매달 10만원 별도 지급. 핸드폰 요금 매달 3만원,  도서구입비 연간 30만원 지원

법인카드 지원(특근 식대비, 12시 넘어서 퇴근 시 택시비or모텔비 지원)

근무여건 : 보도방 아님. 1인 프로젝트 제외하고 팀단위 파견


2012.01

첫 취업해서 회사 처음 구경


2012.01 ~ 2012.07

회사 첫 구경한 그 다음날 바로 파견 웹개발. 당시엔 짜증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원활하게 진행된 프로젝트였음.

신입이라 엄청 배려받았음. 9출에 평균 8퇴. 공휴일 보장받음.


2012.07 ~ 2013.02

프로젝트 철수. 두번째 회사 구경 ^^;

조금씩 좆같아지는 환경. 일거리 없어서 제안서 존나 씀.

제안 작업 없을 땐 평균 8시 퇴. 있을 땐 평균 새벽 5시 퇴.

주말 조금씩 침해당하기 시작. 여자친구랑 헤어짐. 배려없는 제안서 작업으로 한번 피 토함


2013.04 연봉 협상

사원평가 등급 최우수로 120만원 올려준다고하는 거 땡깡 부려서 200 올림.

(협상 빌미 : 

10년차 프리가 빵꾸낸 안드로이드, 아이폰 땜빵으로 여름휴가 반납

수시로 터지는 운영 사고or제안서 작업으로 기술 세미나 일정 취소)


2013.02 ~ 2013.06

안드로이드 프로젝트 시작. 후후.

주말 침해범위, 야근시간 점차 늘어남. 오전 9출 오전 7퇴후 예비군 참석의 기억도 존재.


2013.06 ~ 2013.10

파견 웹 개발 시작. 해병대 체험캠프가 있다면, 이건 지옥불 체험 캠프. 요단강을 향한 여정 시작.

프레임웤을 사용함에도 사용안한 것보다 더 개같은 상황 연속 발생

(소스 1000줄을 변수명도 안바꾸고 2~3번 그대로 복붙한 적도 있음.)

최저 근무 16시간. 9출~새벽1~3시 퇴근. 주말, 공휴일, 명절 풀출근. 추석 연휴도 야근.

주변 사람들한테 회사 노예라고 병신 소리 존나 들음. 아 그리고 한번 피 토함.


2013.10 ~ 2013.12

안드로이드 고도화 프로젝트 땜빵 건. 과장급(8년차)이 3달로 산정한 프로젝트인데, 2주 남겨놓고 아무것도 안되있는 상태에서

혼자 개발해야 된다고 함.^^; 기간 맞춰낼 수 있겠냐고 사내 다른 팀장이 간접적으로 존나 독촉함.


PM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깨달음. 시간 없어서 밥도 안먹고 코딩만 하는데, 일주일에 2~3번은 술먹으러 같이 가자 함.

무슨 마음인진 알겠는데 소주먹고 코딩하는 건 불가능하니 부장이고 나발이고 쌩까고 코딩만 함.


그래 설계는 미쿡애들이나 하는거야..프로그래머로서의 긍지와 자부심 포기하고 처음으로 개 날코딩.

생에 처음으로 프로젝트 연기를 경험.

더 빡쳤던 건 개 시발 어떤 좆같은 년이 구현해놨는지 기존에 안드로이드 UI(버튼, 토글 등)를 static으로 걸어놔서

메모리 부족으로 앱이 존나 뒤지는데 전부 내탓으로 돌아와서 기존 병신새끼가 삽질 해놓은 것까지 다 땜빵함.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프로젝트였는데 클래스 하나음성 인식, 소켓 통신, 파싱, UI 처리, 파일 입출력, 멀티 쓰레드 기타 등

전부 구현. 자바로 절차지향 프로그래밍을 구현해냄.

연구소 프로젝트라 마지막에 소스 설명해줘야하는데 진짜 개 부끄러워서 얼굴 시뻘개짐.


최저 근무 18시간. 평균 새벽 4시 퇴근. 점심 저녁 안먹고 무한 코딩. 담배필 때 빼곤 계속 코딩함.

당연히 노 휴일. 한번은 몸살나서 컴퓨터 집으로 가져와서 켜놓고 누워서 코딩함.


손가락 관절염이 있는 줄 이때 처음 알았음.

기계식 키보드 쓰는 사람들 존나 허세 쩐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결국 33만원짜리 키보드 영입.

아 가장 중요한 거. 피 2번 토함.

두 번째 피 토할때 피가 검은색에 가까운 검붉은 색이라서 "아 진짜 뒤지는구나." 하고 생각함.


아버지랑 어머니한테 사람 죽겠다고 그냥 노가다 뛰어도 그것보단 건강한 삶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직종 찾아보라고 눈물로 3번정도 권유받음.


2013.12

또 다른 안드로이드 프로젝트.

개인 사정(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있었음)으로 회사의 배려를 바랬지만 뭐 그건 내 사정.

회사를 원망하진 않음. 적자인 상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

그냥 내 갈길 가면 그만이기에. 개인사정 사유로 사직서 제출.

회사 노트북 챙기고 칼퇴해서 어머니 병문안 다녀온 뒤 집에서 다시 새벽2시까지 일 함.

그래도 마지막 날은 팀장님 배려로 칼퇴 함.




후기

회사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음.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존나 좋았음.

야근할때면 팀원들. 특히 팀장님은 항상 뭐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말 걸고, 학원 선생님처럼 샅샅히 알려줌.


회사에선 돌아오라고 하는데.. 

글쎄. 좀 나쁘게 말하자면 나만한 가격 대비 노예 찾기 힘들었지.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프리랜서들이 작업량&근무량 봤을 때 프리뛰면 한달에 350은 받겠다고 했었음.

(뭐 친하니까 좋게 평가했을 수도 있겠지만.)


근데 내가 병신인지 몰라도 솔직한 심정은, 연봉은 좀 미뤄두고 한 2년 정도 회사 선임들한테서 더 배우고 싶다.

그리고 추후에 프리를 뛰던가 점프하고 싶은데 부모님 눈물보이게 하는것도 자식의 불효니,

그저 회사 사람들이 다른회사에서 날 불러주길 바랄 뿐.


아 그리고 언급한 회사 다니면서 올해 5월 말부터였나. 

주말 공휴일 명절 쉬는 날 없이 퇴사 전날까지 풀출하고 맨날 새벽에 택시타고 귀가하니까

한 반년동안 주변 지인들 한명도 못만났는데(만날 수가 없었지. 하루도 안쉬고 출근했으니까.)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내가 저런 경험 해보면서 느낀건데, 너무 세상 빡빡하게 살 필욘 없는 것 같다.

친구 만나서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똥 싸지르는 날도 있고,

관심은 전혀 없지만 혹시 밥줄이 될 수도 있는 빅데이터 기술 세미나라도 참석해보고.

또 그런데 가면 인간 관계 꼬이면서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난 못가봤다. -_-; 계속 언급하지만 하루도 안쉬고 6개월 진짜 아무생각 안하고 일만 했다.

주변에서 일에 미친놈이라고 절교 가까운 얘기도 나왔고. 원래 다니던 스터디도 한 6개월 참석 못하니까 나가달라고 하더라고.)


아무튼 회사 관두니까 주변에서 다들 존나 좋아했음.

부모님은 내 두 손 잡고 퇴직해줘서 고맙다고. 퇴사한 날 니가 퇴직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기뻐하면서 외식하고.

주변에서도 좋은 직장 찾아갈 수 있을거라고 하면서 먹을 거 존나 사줘서 한 달정도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존나 얻어먹었지 =_=;


뭐 어쨌든 그 회사 2년다닌 거 후회는 안한다.

거기 다니는 사람들이랑은 아직도 좋은 관계 유지하고 있고.

저런 경험도 한 번 있으니, 다음엔 더 좋은 회사 찾아낼 수 있겠지.

(라고 말하고 또 노예시장 팔려갈까봐 존나 두려움에 떨고 있음. ^^;)


현재 바라는 회사의 희망사항은


개인적으로 기술 세미나에 관심이 많아서 금액 지원까진 안해주더라도 참여 독려하는 회사나,

야근 좀 덜해서(없을거란 기대 안함.) 내가 똥을 싸지르든, 친구를 만나든,

자기 계발을 하던 내 시간 좀 가질 수 있는 회사를 가고 싶다만. 찾을 수 있을까 후.


쩝 담배 태우고 자소서 다시 쓰러 가야겠댜.


아 신입들한테 한마디만 함. 개같은 근무여건에서 버틸 자신 없으면 일찌감치 포기해라.

(윗 부분은 그냥 내가 홧 김에 적은 말인데 곱씹어보니 잘못된 것 같네.

 좋은회사 가서 충분히 좋은 대우 받는 사람도 많은데 말이지. 물론 자기도 그만큼 노력해야되겠지.)

나야 내가 만든 거 돌아가고 누가 쓰는거 보면서 행복하니까 버텼는데.


단순히 돈 필요해서 오는 사람들.(학원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그런사람이 좀 많음. 다 그렇다는 건 아님.)

2년안에 다 떨어져나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