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기자 su@vop.co.kr
입력 2014-03-11 17:04:37l수정 2014-03-12 09:24:06

똥장 포스터ⓒ민중의소리



먹고 사는 일. 쉽지 않다. 수많은 군상이 모여드는 나이트클럽, 그것도 화장실이라는 공간은 그 자체로 현대인의 힘겨운 삶을 은유한다. 하물며 화장실에서 돈을 버는 ‘똥장’의 삶은 어떠할까. 똥을 참지 못해 쩔쩔매는 사람이 딱 그의 삶이다. 시끄러운 잡음, ‘찌릉내’가 풀풀 풍기는 변기, 욕설 섞인 말, 시시콜콜한 색정이 흐르는 곳에서 똥장은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계속해서 절한다. 아~ 똥마려운 날이다. 바지를 채 내리기 무섭게 총알처럼 쏟아지는 물똥을 누다가 밑 안 닦은 것처럼 찝찝한 현실이랄까.

화장실의 상태는 각양각색이다. 화장실은 수세식도 있고 ‘푸세식’도 있다. 청결하지만 지저분도 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지만 진한 인조향도 나며, 도색만화가 그려져 있지만 잔잔한 클래식이 흐르기도 한다. 화장실을 들르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배를 움켜쥔 채 발을 동동거리는 처녀도 있고, 오만상을 찌푸리며 마신 술을 게워내는 청년도 있으며, 의기양양하게 물건을 과시하는 중년의 신사도 있다. 화장실은 그야말로 천태만상. 연극 <똥장>은 이곳에서 삶과 사랑의 의미를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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