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전적으로 \"회사 문화\"의 이유...

1. 가르쳐줄 수 없는 회사.

내가 겪은 이상한 회사가 있는데 이곳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각자 자기 일을 하는데였음. 첨에는 다들 알아서 자기 일을 하는 것 같았으나 그게 아니라 \"몰라도 팀원들에게 묻지 않는 분위기\"였음.

내가  뭔가를 묻는다는건 곧 자기의 무능을 드러내는 일이다... 라는 분위기. 나는 직급이 이정도니까 물어볼 수 없다... 위에서 날 어떻게 보겠나... 이런 분위기...

그래서 혼자 붙들고 삽질을 시전하며 코드는 산으로..산으로... 누더기가 됨.

마찬가지로 남의 코드를 놓고 이렇게 하면 더 좋아요, 더 깔끔해요... 라는 말은 발전적인 의견 제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엿먹이는 짓이니까 그냥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만 봐야함.

한번은 신입 비스무리한 애가 새로 와서 업무 소개를 할겸 짝프로그래밍을 했는데 지나가던 이사놈이 한다는 소리가 \"왜 일 하나를 둘이서 하나?\" 라고 지껄임. 한마디로 둘이 각자 하면 일을 두배로 하는데 왜 효율 떨어지게 둘이 붙어있냐는 전형적인 제조업 마인드에서 나온 개소리...

아... 여기는 안될 회사다... 싶어서 조속히 정리하고 나왔지.

의외로 이런 회사 많고 회사 문화가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가로막는다.


2. 업무 성과에 반영해주지 않는 회사.

도구를 개선해서 다른 사람 업무를 대폭 줄여줘도 이게 내가 한 일로 쳐주지 않음. 심지어 내 덕을 본 놈도 업무일지같은데다가 xxx 님 도움으로 업무시간이 단축됐다라고 짤막하게나마 증거를 남겨줘야 하는데 그냥 지가 낼름 해먹고 넘어감.

한번은 거래처 계약 마감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는 모듈이 있었는데 개발자가 막 메일을 보내고 있어서 봤더니 기존 모듈로 대응하지 못하는 케이스들을 복사 붙여넣기 해서 그쪽 담당자들한테 알려주고 있음.

이런건 템플릿 정의해서 메일로 쏴주는 모듈 만들면 행정직 코스프레를 안해도 된다고, 둘이 앉아서 두어시간동안 메일 전송 모듈 만들고 예외 대상들을 메일 본문에 들어가게 대강 구조를 잡았음. 그래서 프로그램 돌리면 지 혼자 알아서 처리하고 메일 보내고 결과만 로그로 찍어줌.

그런데 이렇게 해줬는데 내가 이런 일을했다라는걸 문서든 뭐든 남길 수가 없음.

위에서 하는 말이 그건 니 업무가 아니지 않느냐, 이런 식...

결국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알려주고 노하우를 공유하면 다른 사람의 업무 성과를 높이고 상대적으로 내 능력이 모자라게 비춰짐. 옆에 사람이 뭐 물어봤다? 극단적으로 걔가 일을 못해서 삽질하게 놔두는게 나한테 나쁘지 않다는거.

정 안되면 나한테 넘겨라, 해서 내가 처리하는게 낫지.

그래야 내가 일한게 되니까..

이런 회사도 역시 문화가 걸림돌임.

근데 대부분의 회사가 다~~~~~~~이렇다고 보면된다.

특히 전산직이 회사 업무의 보조적 성격을 띠는 곳은 거의 99%가 이렇다고 보면됨.

알고 있는걸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싶은 선량함이, 한국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여기만 해도 그렇잖아?

답변 달아주면 삭튀하는 새끼들 천지에 널려있고..

문화가 이래서 어쩔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