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환 칼럼(한국 남성은 성범죄자가 아니다)
한국의 여성단체나 언론 방송에서 가끔 필리핀 여성과 한국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코피아)에 대해서 보도하는 태도를 자주 볼 수 있다. 언론 보도만 보면 한국 남성들을 필리핀에서 엄청난 성범죄를 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 한국 언론의 이러한 보도 태도는 필리핀 문화와 관습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의 잣대와 문화 그리고 관습을 기준으로 그 나라 사정을 재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필리핀 현지인들과 뒤섞여 6년 이상을 살아보고 그 나라를 좀 아는 입장에서 필자가 본 필리핀은 한마디로 모계사회다. 필리핀을 바로보기 위해선 먼저 모계사회라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해야만 한다. 필리핀은 속된 말로 남자는 씨를 주는 것 외에 달리 의미가 없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종우가 암소에게 씨를 주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필리핀의 가계(가족계보)는 여성 중심이라는 사실이다. 남자는 필리피노건 코리안이건 재패니스건 차이니스건 큰 의미가 없다.
임신 역시 여성들이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절대로 안 한다. 얼떨결에 임신하는 짓 따위는 필리핀 여성들은 절대로 안 한다. 그만큼 필리핀은 이성 간에 벌어질 수 있는 제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 등이 가정이나 공교육을 통해 잘 되어져 오고 있다. 따라서 임신하고 안 하고는 여성들이 그들의 장래 문제와 관련하여 전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얼떨결에 임신하는 경우는 거의 예외적이라 할 수 있다.
13세 이상만 되면 보이프렌드(한국에서 생각하는 보이프렌드와는 개념이 다름) 사이에 자유롭게 성관계를 갖는다. 그러다보니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충분한 교육을 시킨다. 필리핀 여성이 임신을 했다면 그건 그 녀들을 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리핀 여성에게 임신을 시켰다고 해서 죄의식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
이미 13~14세가 되면 보이프렌드와 빈번하게 성관계를 갖지만 18세에 이르기 전에 임신은 거의 안 한다. 간혹 이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기는 하는데 이는 상대편 남자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경우다. 이 경우 상대편 남자가 가끔 도망을 치면 싱글맘이 된다. 혼전 성교가 일반화 되어 있는데도 임신은 얼마든지 안 할 수 있다는 사실을(간단하게 먹는 피임약) 필리핀 여성이면 아주 어린 소녀들조차도 다 안다. 그만큼 여성들에 대한 성에 관한 국민교육은 잘 되어 있다.
따라서 필리핀 여성이 한국 남자와 성관계를 해서 임신을 했다면 그것은 그녀들의 판단이다. 그만큼 이해득실을 따져서 판단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가 누구의 씨든 상관없이 어차피 그녀들은 아이를 필요로 한다. 그것은 그녀들의 장래와 관련이 있다. 필리핀의 가족주의에 있어서 아이는 엄마에게 일종의 보험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이를 필요로 한 건데 그 아이의 아빠가 필리핀 남성과의 사이에서 임신하는 것보다 차라리 외국인(비단 한국만이 아님)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얻는 게 낫다는 판단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운 좋으면 양육비 등 생활보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필리핀 남성에겐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필리핀 여성들은 한국, 일본, 중국인들의 하얀 피부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이 그런 하얀 피부를 갖는 것을 실제로 원한다. 다른 이유로는 외국인 남성을 택했을 경우 경제적인 목적이 반드시 있다.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경우가 이 경우일 것이다. 경제적인 이익도 없이 그녀들은 절대로 호락호락 몸을 허락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 언론들은 필리핀 여성들이 낳은 아기들(코피노)이 제대로 먹고 입지 못한다는 점을 부각해서 무분별한 한국 남성들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보도하는 태도지만 실상 그런 가난은 굳이 코피노여서가 아니라 보통의 필리핀 아이들이 다 겪게 되는 보편적인 가난이다. 비단 코피노여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제가 살던 이웃집 여성은 여섯 자매를 두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각각 달랐다. 또 어떤 여성은 법적 남편이 해외인 사우디아라비아에 2년 동안 돈 벌러 나가 있는 사이 혼외 남성과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 남편이 귀국해서 그 사실을 알았지만 그대로 살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유사한 경우가 예외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싫으면 남편이 고소할 수는 있고 헤어지면 그만이지만(separate) 또 천주교의 영향으로 법적 이혼은 절대로 안 되는 이중적인 면도 있다. 필리핀은 법적 부부를 벗어나 사실상의 이혼인 세파레이트 상태에 있는 숫자가 아마도 반은 넘을 것이다. 이 경우 아이들은 법적 친권은 여성에게 있는 것이 이 나라의 강제 법 규정이다. 필리핀 여성이라면 열이면 열 '네 아이 네가 책임져'가 아니라 '내 아이 건들지 마'라는 식이다. 선진국처럼 가족의 해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가족주의) 아이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문화가 필리핀이고 그것은 그만큼 친권 문화가 여성으로 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 나라의 정서나 문화는 그 나라의 법률에 따라 정착된다.실정이 이러하고 정작 필리핀 여성들은 코피노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고 한국 남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괜히 우리나라 언론만 많이 앞서나가서 지나치게 우리 기준으로 한국 남성들만 외국에서 처신을 잘못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다. 순전히 그것은 한국인의 정서고 한국인의 기준일 뿐이다. 상대는 하나도 슬프거나 책임을 묻지도 않는데 공연히 한국 언론만 감상적으로 한국 남성들이 책임이 있다는 식의 보도 태도는 그 나라의 현실과는 맞지 않다. 다만 한국 남성이 필리핀 여성에게 결혼을 전제로 약속하고 임신을 시켰다면 그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그 남성에 대해 거짓말쟁이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약속 따위에 속아 넘어갈 만큼 필리핀 여성들은 어리석지 않다.
참고로 필리핀 국가는 싱글맘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나라이며 아비 없는 아이도 많고 단지 엄마 이름만으로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모계사회 전통을 먼저 이해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아이의 아버지는 없어도 되고(좋고) 있어도 되고(좋고) 엄마만 중요하다. 우리나라 호적에 해당하는 문서에도 엄마 이름은 반드시 기록하게 돼 있지만 아빠 이름은 그렇지 않다.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 그리고 법률이 그런데도 우리나라 언론은 왜 자꾸 우리의 정서와 기준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모습은 우습다.
그렇다고 필리핀 여성들이 몸을 함부로 허락하는가 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런 경우는 그녀들 스스로 임신할 것을 결심했거나 성을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꾀했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적절할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경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한 경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필리핀 여성들은 어딜 가나 외국인 남성들에게 먼저 접근해 온다. 철저히 돈과 관련한 계산에서 접근해 온다. 한국 남성들이 필리핀 여성에게 성관계를 가졌다면 그것은 돈 거래 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지역에 따라서 임금 수준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 돈 10만원이면 그 나라에선 건강한 노동자의 한 달치 월급이다. 한국 언론들의 표현처럼 한국 남성이 성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필리핀에서 성 범죄는 살인과 맞먹는 중대 범죄다. 어떤 경우든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면 무기 징역이다. 여성을 납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 어떤 경우도 성범죄는 아니다. 부분별한 것은 필리핀에서 한국 남성이 아니라 한국의 언론의 보도 태도다. 성범죄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하다.
2015. 03. 13.
근데 왜 주작?
근데 그렇다고 코피노 만든건 잘했다는건 아니지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