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몇 번 제각각 다른 닉으로 글 남겼었지만..
수원대 컴과 옛날에 들어갔다가 동아리에서 ㅈ같은 일 생겨서 휴학하고 알바 전전하며 중경외시 목표로 수능 2번 더 쳤는데 다 실패하고 군복무 마치고 몇년만에 2학년으로 복학해서 '그래 이젠 제대로 해보는거야' 하고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등교시간 오래걸리는 것도 짜증났고 (편도 2시간), 리눅스, C++ 이런 수업들 되게 재밌었는데
교수가 막 방금 설명한것도 애들 랜덤으로 뽑아서 질문하면 아무도 대답을 못하는거야
예를 들면 막.. "이런 걸 함수값반환이라고 해요. (출석부를 보며) 어디보자... 28번 김철수학생. 이런 걸 뭐라고 한다고요?" 이렇게 질문하면
대답 못하는 애가 70%였음... 이거 진짜임.. 그 정도로 애들이 수업시간에 몸은 강의실인데 정신이 술집에 가있는지 안드로메다에 가있는지..
수업 끝나면 다 놀러가는 얘기밖에 안 함. 내가 몇년만에 복학한지라, 다 나보다 어린 애들이었음.
이런 애들하고 있는데 내가 무슨 발전이 있으랴... 수능이나 한 번 더 볼까? 동생처럼 공장다니며 모은 돈으로 사업이나 할까? 나도 점점 학교에서 멀어져가고...
이게 존나 후회되는게, 그 와중에도 애들하고 못 어울리거나, 소위 말하는 ㅈ찐따같은 애들끼리 뭉쳐서 수업끝나면 교수한테 가서 이런저런 질문하고 열심히 하던 애들도 있었는데
지금쯤 걔들은 어디 취직해서 잘먹고 잘살고 있겠지.. IT 노예가 되었다고 해도, 적어도 명함이 있잖아... 학교 졸업했잖아 20대 중반에...
생각해보면 학점따기 존나 쉬웠고 실제로도 1학기 성적 존나 좋았음. 애들 수준이 진짜 처참할 정도로 개판이라
글고 2학기부터 학교에 거의 안 나가면서, 어떻게하면 큰 돈 만져볼까 그런 궁리만 했음. 아침에 학교간다고하고 나와서 서울시내 돌아다니거나, 피씨방가거나 그랬음. 그런 개판인 애들하고 같이 있는 게 너무 싫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기지. 내 주제에...
그러다 성적이 개판인거야. 이걸 감추기 위해서 일본유학간다고하고 일본으로 도망쳐왔다 워킹홀리데이로..
일본 명문대가서 컴퓨터를 심도있게 공부한다는... 그럴듯한 존나 멋있는 이유로...
그리고 알바하면서 돈 존나 많이 벌긴 했는데 버는 족족 다 썼다 스시녀들하고 놀러다니면서.
일본인 친구들하고 얘기하다보면 앞으로 일본에 있을거냐, 일본에서 뭐할거냐 질문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일본대학 수학과에 진학해서, 좀더 수학을 심도있게 공부해서 어쩌고 암호학이 어쩌고하면서 컴퓨터 보안쪽으로 간다고 말하면 다들 "에, 스고이~" 막 이러면 "실제로 진학에 성공해야 스고이한거지" 이러면서 으쓱하던 시절이 있었다... 작년 9월, JLPT N1 합격증서 라인 프로필에 올렸을 때 분위기 존나 절정이었음.. 내년에 명문대생되는 거 아니냐고 막 더 친하게 지내자고 장난질들 많이 치고. 그리고 EJU(일본유학시험) 폭망
처음 EJU 성적표 보고 진짜 멍........ 했다... 아 내 인생 끝나는건가...
대학은 갈 수는 있었다. 근데 수원대보다 한참 덜떨어진 레벨... 근데 그런델 갈거면 애초에 가족에게 일본 유학온다는 명분이 없어지잖냐
근데 기적적으로 전문학교라는 게 눈에 띄더라. 같이 놀던 애중에 전문학교 다니던 애가 있어서, 대충 뭐 한국으로 치면 전문대나 기술학교같은 데라는 건 알았는데, 옛날엔 거들떠도 안 봤지, 어떻게하면 수원대 2학년 2학기 성적을 감출 수 있을까 하던 찰나에 전문학교는 그야말로 신의 도피처로 보였다
그래서 전문학교 진학했다.. 다행히도 무슨 사회인계열? 그니깐 이미 전문학교, 대학을 졸업했거나, 뭐 다른 일을 하다 온 사람들이 모여있는 코스가 있다더라
처음엔, 내가 대학 졸업한 것도 아니고, 그냥 고등학교 막 졸업한 애들하고 같이 3년제나 4년제 코스로 가려고 했었는데, 입학상담하는 선생이 진학을 어디로 할건진 내 맘 이지만 2년제인 사회인계열을 추천한다더라. 나이대도 대충 나랑 비슷할거란다
일본에서 취업하고 싶다면 30세의 나이가 어쩌고 저쩌고 이 쪽 코스는 3년 코스를 2년제로 압축해서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아무래도 돈 받아먹으려고 입 터는 것같진 않고 (돈을 더 받아쳐먹을 심산이었다면 오히려 3년제나 4년제로 돌리려했을거같고), 꽤 현실적 얘기를 많이 해주는 거 같아서
이 쪽 계열로 입학했다. 시스템엔지니어랑 네트워크엔지니어 계열로 나뉘는데, 애초에 하려고 했던 네트워크로 했다
오픈캠퍼스에도 오라고해서 가서 네트워크계열 수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된다 그런거 해줬는데, 꽤 재밌었다.
입학하고나서보니, 정말 이런저런 사람들 다 있었다. 일단 나 제외 전원 일본인이고, 평균연령 일본나이로 26세인데, 그것도 사실은 24세정도이고 61세 한 분이 계셔서 이 분이 평균 엄청 올린거임 ㅋㅋㅋ
그리고 컴퓨터계열을 하던 사람은 정말 극소수.. 아마 3명이나 4명정도? 입학하자마자 기본정보기술자시험 (한국의 정보처리산업기사정도?) 치룬 사람이 3명이니.
그리고 이상하게 프로그래밍은 내가 제일 잘함. 잘한다기보단 뭐랄까, 내가 c언어 문법 제일 많이 알고, 아는 언어도 많음. 타이핑도 내가 제일 빠름. 여기서 2번째로 빠른 사람이 나 초딩때 타이핑속도보다도 느림
진도 나가는 거 보면.. 수원대시절이랑 비슷함. 비주얼 스튜디오 하는데... 세미콜론 안 찍어놓고 컴파일오류발생한다고 선생님 부르고 이런게 존나 흔함 ㅋㅋㅋ
컴퓨터 만지는 수업은 지금은 c언어랑 알고리즘이랑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다루기 그리고 casl이라는, 어셈블리 비슷한 거 있는데, 다 아는거라 제출도 내가 항상 제일 빠름
수업 자체는 존나 지루한데, 이상하게도 존나 즐거움. 빨리 졸업하고 취직해서 명함갖고 싶음.
그리고 커리큘럼 보면 확실히, 당장 2학기만 되어도, 나도 모르는 거 막 튀어나오고, 2학년부터는 본격 네트워크 코스 밟음 (1학년은 시스템, 네트워크계열 합쳐서 같은 수업 들음)
하... 그냥 써봤다.. 이런 얘기 누구 들어줄 사람도 없고, 쓰고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들고
도대체 내가 무슨 깡으로 오사카대를 가겠다고 그렇게 깝쳤을까... 주변사람들한텐 오사카시립대라고 말해둬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그것도 사실 지금 다니는 학교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갭 (외대 간다고 설쳐놓고 수원대 진학했던 옛날보다 훨씬 심한 갭임) 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어학교도 안 다니고 바로 전문학교가서 수업을 듣는다니 그게 이미 엄청 대단한거에요!" 라고들 얘기해주고, 여전히 같이 놀아주는 일본인 친구들에게 고마울뿐.. 속으론 존나 비웃었겠지만.
것보다도 이제 부모님께도 떳떳한 장남이 되고 싶고.. 아 뭐 그렇다......
그나저나 작년에 번 돈이 1500만원 가까이 되는데 진짜 다 어디갔냐... 학비도 부모님이 다 내줬다.. 처음엔 엄청 당황하셨지... "너 작년에 번 돈 다 어따썼냐"
몰라 나도....... 지금도 돈 없어서 쩔쩔매고 있다.. 4월 초부터 생활에 위협을 느껴서 막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젠 막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칼로리섭취를 목표로 하고 있고.. 성인남성 권장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얼마고.. 뭐가 칼로리가 몇이고 지방, 단백질이 몇이고, 뭐가 가격대비 영양성분이 짱짱맨이고.. 지금 아주 영양사 다 됐다...
참고로 말하자면 가격대비 칼로리 깡패인 건 역시 쌀밥이더라.. 1엔에 15칼로리 그 다음이 식빵, 마트 ライフ에서만 파는 200엔짜리 5개묶음 라면이 1엔에 10칼로리 수준 (신라면이 1엔에 4.6칼로리) 뭐 이 정도? 지금은 이 정도만 먹고 있다..
4월달에 알바 하나가 좀 늦게 시작된 탓에 (계약수순은 4월초였는데, 점장이 서류 하나 까먹고, 본사에서 유니폼 늦게 오고 등등) 다음달 월급은 적은 수준이지만, 적어도 부모님에게 손 벌릴 정도는 아니고
6월달부터 본격 자급자족이 가능해진다.. 채소도 좀 사서 좀 더 다양한 영양소도 섭취할 수도 있게 되고..
생각해보면 작년에 무슨 돈을 그렇게 막 썼는지... 지금보다 밥해먹기도 더 좋은 환경의 집이었는데 왜그렇게 밖에 나가서 사먹고 과자 쳐사먹고 그랬는지 ㅜㅜ
아... 이제 공부나 해야지..
내일부터 골든위크라 8일동안 학교를 안 감. 시프트 꽉꽉 넣을 수 있음. 6월 월급날이 기대된다. 예습복습도 다 하고, 숙제도 철저히 다 해놔야지
ㅜㅜ
지금 창문열어놨는데 눈 앞 건물에 사는 여자가 옷 다 벗고 돌아다니는 게 간혹 보인다.. 창문은 반쯤 닫혀있어서 실루엣(?) 만 보일 정도지만.
내 방 불 끄면 반 열린 부분으로 다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괜히 걸려서 막대한 벌금물고 싶지 않다
화이팅 해라 근데 지금 일본 전문학교에 잇는거지??
유학비자로 전환하고나면 알바하는거 시간제한있지않냐
ㅇㅇ 지금 1개월정도 다녔음. 내일부터 골든위크라 5월 6일까지 쉼. 4/30이랑 5/1일은 평일인데 걍 쉰대. 유학비자 주28시간, 방학중엔 주40시간 제한 있음. 물론 준수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