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프로그래밍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달인의 경지에 이르지는 않는다는게
나를 참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어쩌면 다양한 관심사때문에 노력이 분산되었을 수도 있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끈기있게* 끝내려는 노오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해커 정신이 부족함을 요즘 많이 느낌.
'필요'가 생기면 움직이는 타입이라.
생활에 만족해버리면 더 이상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지 않는 듯.
사실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고.
그 '자체'만으로 '재미'를 느껴야하는데 '돈'과 연결되면서
순수한 '재미'를 많이 잃어버렸다.
이 글 격하게 공감한다. 물론 난 아직 돈을 버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그래도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솟아오르기는 하지만 옛날에 10대 때 여기저기 사이트 뚫고 리버싱하고 게임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조금 더 전의 초딩 때는 허무송 만들고 플래시 게임 만들고 했던 시절에 비하면 많이 창조 의지가 떨어진 건 사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순수한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만질 때는 다 재밌고 더 배우고 싶고 그랬던 욕구가 많았는데 나이가 먹어서 돈을 벌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익히는 것이다 라는 인식이 들게 되면 프로그래밍이 재미 없어 지는 건 사실임. 내가 실제로 겪었던 슬럼프 중 하나기도 하고. 저 슬럼프를 이겨내는 건 본인들의 노력임. 나도 어찌저찌 해서 슬럼프를 극복하긴 했는데 그래도 10대 철부지 시절보단...
확실한 건 프로그래밍을 아무리 오래 했다고 해서 그거에 정비례해서 실력이 늘지는 않음. 뭐랄까. k=√t 그래프 같은 느낌? 물론 이 그래프대로라면 많이 한 사람일 수록 적게 한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잘하게 되는 건 항상 참이지만, 어느 수준 이상으로는 실력차가 크게 나지 않는 구간이 옴. 이 글이 내가 오랫동안 프로그래밍하면서 느꼈던 바를 잘 드러내 주고 있네. 빠른 시간에 정말 높은 수준의 프로그래머가 되는 조건으로 일정 수준의 천재성은 필수라고 봄.
아무튼 글쓴이도 내가 느꼈던 슬럼프를 똑같이 그대로 느끼는 것 같아서 한 마디 조언하자면, 뭘 하든지 간에 돈을 보고 움직이지 마라. 내가 지켜본 바로는 돈은 자동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음. 재미있어 보이는 게 있으면 남들이 시간 낭비라고 해도 하고 싶으면 해라. 그게 답임.
뭔가 다 알았다고 착각하는 순간부터 이런 슬럼프가 생기는 것 같다. 혹은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모든 것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고 결론을 내는 경우도 해당하고. 어쩌면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재미로 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서 별로 재미는 못 느끼고.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의 성취감은 오래 가질 않는다. 그저 소소하게 오픈소스나 하면서 thank you mail이나 받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듯. 아는 건 많아지고 할 줄 아는 건 많아지는데... 뭐랄까 집중 자체를 하고 싶지가 않다. -_-
너도 결정장애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