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중팔구는 여자가 집 안에 있으니 편안하다라고 풀이하겠지.

근데 이 풀이가 너무 유교적이라는 생각 안들어?


安의 갑골문 자형을 보면 아래와 같이 물을 표시하는 점이 찍힌 자형도 있어.


    


시라카와 시즈카라는 일본의 문자학자는 이 액체를 울창주라는 제사용 술로 해석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해.


이 글자의 유래는 편안(便安)이라는 단어에 힌트가 있어.

便(편할 편)에 "편할 편"이라는 훈음 외에 "똥오줌 변"이라는 훈음도 있는 거 알아?

大便(대변), 小便(소변), 便所(변소) 같이 쓰지.

대변을 누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여기에 두 의미의 연결 고리가 있어.

즉, 고대인들은 "편안하다"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을 대변을 누는 행위에서 표현한 것이야.


安(편안할 안) 또한 안에 들어있는 女(계집 녀)는 여자의 의미가 아니라 女라는 문자의 상형문자적 의미 그대로야.

무릎을 꿇어앉은 사람의 뜻이지. 위의 宀(집 면)은 변소의 의미이고.

변소에서 무릎을 꿇어앉고 땀을 흘리며 대변을 누는데 다 누고 나면 편안하니까 "편안하다"라는 의미가 되었어.


[안]이라는 발음은 隱(숨을 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볼일을 볼 때는 숨어서 보지 드러내고 보지는 않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