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학교 성적은 프로그래밍 재능의 바로미터가 되지 못한다.

그건 씹죶이 이야기 했듯 단지 정형화된 문제 유형을 얼마나 잘 푸는가와 상관있는거지.


걍 정형화된 문제 잘풀고 시키는대로 고분고분한 성격의 애들은 SI 일부에나 적성에 맞을까.

아니면 제도권과 연구실에서 나오지 말아야지. 변화무쌍한 세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말야.


사람은 슬로 스타터도 있고 퀵 스타터도 있다.

대학원을 나와 세상에 섰을때, 30대와 40대를 보내면서 그간 자신이 닦아온 무기들이

얼마나 잘 통할지, 또는 제도권과 무사안일에 빠져 얼마나 녹슬어 갔을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하물며 학교를 다니지 않고도 드래곤 슬레이어를 만드는 애들이 있지.


솔직히 이런 주제로 이야기 길게, 자주 하는게 웃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쉽사리 해답에 접근할 수 있는 문제인데.


먼저 시작해서 많이 알고 시작하는 애들, 그들은 많은 세금을 치른다.

올해 차를 사느냐 내년에 차를 사느냐와 같은 문제야.

굳이 먼저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못해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 없거든.

한편, 어얼리어댑터들에 비해 많은 문제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 매끄럽게 피해갈 수도 있다.

어렵게 익힌 지식들이 역사의 쓰레기통 속으로 쳐박히는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고 말야.

기억도 클러스터링이 잘 된 밀집도 있는 기억들일 수록 단단하다.


대학에서 배운 주제들? 십수년 이십년씩 지나고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들 많지는 않다.

심지어, 파라다임이 바뀌어서 개소리들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오랜 기억들의 리프레쉬도 비용이다.

마치, 감가상각을 지나버린 낡은 차량의 유지비나,

제대로 쓸일 없는 도메인 주소 유지하기 위해 3년 마다 갱신하는것 처럼 말야.


좋아하면 도전해라.

부러우면 더 열심히 도전해라.

하지만 딱히 만들고 싶은게 없으면 프로그래머 하지마라. 그건 정말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