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입

회의때 절대 졸지마라.

다른 사람의 발언시간에 자기랑 관련없다라거나 할 일없다고 생각하면 졸립지.

못알아듣는 단어들이 나오면 자신과의 연관성을 따져서, 높으면 기억해뒀다가 찾아볼 것.

자신과 연관되지 않은 이슈들이 거론될 때는 그 문제가 왜 거론되었는지 생각해보거나,

자신이 해야할 다른일들에 대해 생각해라.

능동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

그러면 회의에 졸지 않을 수 있다.

하다못해 어떤식으로 발표하는게 듣기 좋고 전문성있게 들리는지라도 관찰해라.

노래도 발표도, 내용만큼이나 호흡이 중요하다.

스스로 주어진 문제를 명확히 정리해보고,

모호하다 생각되는 부분을 분명히 표시해서 바로 위 고참에게 물어라.

그 고참을 뛰어넘어 더 윗사람에게 묻는건 하극상일 수 있으니 조심.

만약 윗사람이 노답이더라도 아직은 티낼 수 있는 처지가 아님.

짤리기 싫으면 진지해라. 약간의 미소 정도는 좋다. 유머가 너무 길거나 계속 실실 쪼개면 병신같음.


2. 연구원

닥치는대로 공부.

자발적 야근 추천. (집에 가봐야 할 일도 없는거... 어차피 니들 주제에 여친도 없는거... 공조비랑 야식비나 축내는거다)

일단 너 혼자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규모 있는 프로젝트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규모있는 프로젝트에 너한테 일 나눠주는것도 고참들한텐 피곤함이다.

허드렛일이 니 공부보다 우선이다. 컨텍스트 스위칭이 잦아진다는걸 의미한다.

하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결코 너에게 미래란 없다.

발표를 똑똑히 하고, 생각을 조리있고 짧게 전달해라.

너의 상관들은 해당분야의 전문용어 몇 단어로 설명될 문제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너로 인한 시간낭비를 아까워한다.

딴생각 하지마라. 사소한 일도 약속도 꼭 지켜라.

윗사람을 존경해라.

윗사람 마음을 열지 못하면 얻을것도 없다.

연애는 포기해라.


3. 주임 연구원

이쯤되면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의 상황을 정확히 보고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능력 여하에 따라 진행과정의 문제점을 파악, 대안을 제시할수도 있다.

대안 제시가 적절할 수록 진급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일단은 작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단계.

아직까지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비싸다.

즉 대화를 많이 해야하고, 필요하면 관련 업체에 전화질을 열심히 해야한단 소리다.

고참의 시간을 뺏는건 회사(연구소)의 생산력감소와 경비지출을 의미한다.

공짜 아웃소싱을 할수 있는 리소스들을 확보해라.

슬슬 정치맛을 보게 되는 시기.

하지만, 타인을 까는 자리에 동참하진 마라. 아직은 많이 이르다.

연애는 자중해라.


4. 선임 연구원

이제 적어도 니가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생겼겠지.

네게 맡겨진 일들에 조직이 신뢰를 보이기 시작한다.

전술적인 부분에 최적화를 경험해야할 시기.

경우에 따라 프로젝트 하나가 통째로 주어지기도 한다.

부분적인 최적해에 관련해 논문들을 준비해라.

다른 부서의 일을 뺏아와라.

대신 니네팀 후임들은 조져서라도 일을 하게 만들어라.

니 위 책임급의 보좌관으로서 진행중인 내용들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일에 있어선 똑 부러지고, 대인관계에선 스마일 하는게 좋다.

무능한 적을 단 한 사람으로 한정할수록 효과적으로 디스할 수 있다.

연애를 해도 뭐랄 사람은 없을거야.


5. 책임 연구원

하나 이상의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다.

관리해야하는 인원이 많으니, 대화비용도 늘고, 따라서 효율적인 대화의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팀내 불협화음의 요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대개 법인카드로 긁겠지만, 사적인 회식비 지출도 늘게 된다.

이제 슬슬 장가갈 고민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야근을 줄이고 자기계발에 힘써라.

대신 출근전 샤워하면서, 잠자리에 들어 잠들기까지, 오늘 해야 할 일과 오늘까지 했던 일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해라.

특수한 경우의 최적해 보단 일반적인 경우들에 통용될 수 있는 파라다임을 고민해야 할 때다.

협조를 원할히 할 수 있도록 다른 프로젝트에 할당된 책임들과의 교류에 힘써라.

가능하면 바로 아래 직급들과 충분히 대화를 해서, 그보다 더 아래 직급들까지 시시콜콜히 간섭하지는 않도록 해라.

책임급 회의에 참석하게 될텐데, 아랫사람들을 잘 보호하고,

그들의 성과들을 솔직 + 멋진 연출을 조금 섞어서 다른 부서와 상급자들에게 알려라.

후임들의 성과를 칭찬하는데 인색한 사람이라면, 그들은 널 상급자로 두지 않을거야.

후임 연구원들의 문제를 커버해 줄때도 두 번을 넘지 않도록 하고, 답이 없을 것 같을땐 결단을 내려라.

새로 사람을 들이는건 교육과 대화의 비용이 늘지만, 안되는건 안된다고 책임의 범위를 한정짓는게 좋다.


6. 수석 연구원

이젠 본격적으로 정치판이다.

필요하면 이혼할 고민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슬슬 창업 아이템을 고민해봐야 할 시기다.

인적네트워크 관리를 잘 해라.

빈손으로 나와 창업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회사의 자원과 지원을 적당히 잘 활용해서 준비해라.

이전까지는 일을 뺏아오고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면, 이젠 일을 슬슬 풀어줘야 된다.

너보다 부족해 보이는 책임, 선임급들의 업무진행에 신뢰를 나눠줘라.

대신 과정과 결과에서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충분히 알려줘라.

슬슬 체력적 한계도 경험하게 될테고, 니가 지쳐 있을때나 다른 일로 바쁠때도 업무가 돌아가게끔

니 아랫사람들을 한단계 높은 레벨의 완성도로 도전하게 만드는게 중요한 이슈다.

이걸 못하면 걍 평생 연구원으로 남아야된다. 창업해봐야 별 수 없을게야. 일을 혼자 싸짊어지고 늙어갈테니.

가르치고, 네 사람으로 만들어라.

넌 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적합하게 바뀌어야하고, 구체적인 그림은 바로 아랫사람들이 그리게 해라.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젊은 사고를 유지하도록 애써라.

매너리즘에 빠져 모두 내려놓다간 훅간다. 노화의 속도를 늦춰라.


7. 연구위원

전략적인 이슈에 바쁘게 뛰어다녀야 한다.

사업화의 최소비용과 최대성과에 대해 고민할 시기.

어차피 지금부터는 계약직이니 퇴직금 노릴것도 아니고,

데리고 나갈 수 있는 사람과 심어놓을 사람을 나눠 잘 관리해야 한다.

심어놓을 사람들은 니가 나가서 창업했을때 아웃소싱을 도와줄테고,

데리고 나갈 사람들은 니가 앞으로 먹여살려야 할 사람들이다.

반대로 그들이 너를 먹여살려주기도 하고 말야.

창의력이 없으면 니 미래는 암담하다.

똑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라.

상냥한 인사와 과하지 않은 개인적인 회식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너의 호감도를 관리할 수 있다.

창업을 위해서는 기술멤버만 필요한게 아니다.

회계, 사업지원, 생산, 여러 분야의 지인들을 만들고, 적당히 피로도가 쌓이지 않게 유지해라.

사적인 취미모임(등산, 골프)을 통해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을 사겨라.

이젠 노트의 필요성이 극대화되는 시기다. 생각의 조각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잘 정리해 봐라.

mp3 녹음기를 쓰든 뭘 하든.

경험이 부족하다면 재혼을 고민하겠지만,

바보가 아닌이상 연애나하는게 현명하다는걸 깨닫게 되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