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희생양, '생계형 정보원'
정지된 역사] 첩보 이야기-1
http://www.redian.org/archive/57596
콩 : 개인별 여섯 개의 검은 콩. 간첩은 신분증명을 위한 특별한 숫자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휴대하는 콩의 개수는 부대의 병력규모를 암시하기 위해서 이용되기도 한다.
단추 : 겉옷의 맨 윗 단추를 푸른 실로 꿰매는 것. 다섯 개의 단추와 빨간색 펜을 휴대하는 사람. 셔츠나 외투의 두 번째 단추를 빨간실로 꿰맨다. 세 번째 단추는 달지 않는다. 주머니에는 이런 식으로 신호를 보내기 위해 단추들 몇 개를 휴대한다.
안경 : 안경의 각 부분들을 간첩들이 서로 나눠가지고 있으면서 만났을 때 서로 맞춰본다. 암호화된 메시지가 안경테(rim of eyeglasses) 안에 숨겨져있다. 안경의 모양이 신분확인을 위해 이용된다.
깃발 : 왼쪽 위와 아랫변이 붉게 칠해진 삼각형이 그려진 남한의 깃발.(최근 10군단 관할지역에서 체포된 두 명의 간첩들이 이러한 확인방식을 갖고 있었음. 체포된 두 명 가운데 한명은 이 깃발을 50년 8월에 전달받았고, 나머지는 그와 비슷하게 생긴 표식을 51년 2월에 받았다는 것이 흥미롭다) 바지 안쪽 면에 북한 깃발을 꿰매놓은 것.
머리 : 여성 간첩들의 경우 메시지를 머릿속에 숨기는 경우가 있다. 오른쪽 머리는 길게 늘어뜨리고 왼쪽 머리는 짧게 깍아올리는 방식.
손 : 오른쪽 손톱의 절반쯤 붉게 칠하는 것. 새끼손가락 손톱을 길게 기르는 것.
지폐 : 푸른색 혹은 붉은색 리본으로 감싼 일본 동전. 일본의 50원짜리 지폐의 조각은 그가 조선노동당 당원임을 가리킨다. 일본 동전은 여러 종류의 무기들을 지시하는데에 활용(1원-카빈, 5원-M1 등등) 지폐 액수는 각기 간첩들의 지위와 관련된 것이다.
연필 : 빨간색 연필과 다섯 개의 단추를 휴대한 사람
반지 : 암호화된 메시지를 반지에 은닉. 은색반지를 끼고 화투 반쪽을 휴대한 인물
셔츠 : 두 번째 단추를 붉은 실로 꿰매는 것
신발 : 신발 끝에 일본 동전 세 개 붙인 사람. 서양식 신발에 색깔 끈 묶은 것.
숟가락 : 개인휴대 알루미늄 숟가락. 부러진 숟가락을 휴대한 자. 나무 숟가락을 휴대한 자.
문신 : 손에 새긴 점, 몸에 새긴 점, 중국문자 등. 사례 : 간첩의 왼손 등에 작은 점을 문신으로 새기게 했다. 여성간첩은 왼손 손금에 작은 점을 새겼다.
이 특징들은 한국전 당시 한국군 방첩대, 헌병, 한국의 경찰 등을 아우르며 방첩활동을 총괄지휘했던 제308 방첩지대가 개전 이후 8개월동안의 업무를 통해 집대성한 간첩표식 리스트였다. 이에 비하면 60, 70년대 중앙정보부가 배포하던 간첩표식이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 리스트를 들고 홍대 앞에 가보면 죄다 간첩천지일 것 같긴 하다. 아무튼…
한데 정규의 스파이 훈련을 받은, 수적으로 보자면 그리 많지도 않은 이 엘리트 정보요원들이 한창 교전이 진행되는 지역을 누가 봐도 눈에 띄는 흰색 복장을 하고 활보하고 다니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법은 아니었다.
http://www.redian.org/archive/93163
사진설명 : (왼쪽) “1950년 11월 미 8군 사진중대(167통신사진 중대)가 김창룡 육군 특무대 대령을 주인공으로 ‘한국의 방첩대 활동’이란 반공영화 촬영 장면을 찍는 장면.” (출처 : 연합뉴스 2013년 6월 24일자 기사) (오른쪽) 윤석양 이병의 폭로로 알려진 보안사 민간사찰 사건으로 발각된 민간사찰파일들. 육군 특무부대로 1950년 출범한 한국의 CIC부대는 이후 보안사를 거쳐 국군기무사령부로 이름을 바꾸었다. 문동환,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등 재야와 야당 정치인들의 개인 자료들이다. (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우리의 방첩대는 반공 대한민국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많이도 배출했다. 반공에 있어서는 김구 뺨을 왕복으로 너댓번 쯤 갈길 만큼 위대했던 “관동군 헌병 오장 출신”의 ‘Snake Kim’(김창룡)을 필두로, ‘전세계 어음 사기의 역사’를 새롭게 쓰신 이철희 준장, 언감생심 조국근대화의 아버지를 “야수”라고 불렀던 김재규, 이런 명단에 빠지면 섭섭하신 전두환과 노태우, 그리고 ‘남몰래’ 보고 들은 게 남다르신지 NLL에 대해 할 말이 많으신 송영근 의원에 이르기까지. . .
물론 출범 초기였기 때문에 의욕만 앞선 나머지 “한국 방첩대는 한국인들을 개처럼 취급하고 개처럼 패곤 한다”는 비난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반공에 대한 신심 하나는 자신들의 “가이드”(미군 방첩대원들은 “신사적인 미군 CIC”에 비해서 “한국 방첩대가 잔인한 방법으로 증거를 짜맞추는 것”에 진저리를 치긴 했지만, 자신들을 “한국 방첩대의 가이드”였다고 부르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를 감동시킬 만큼 탁월했다. (다음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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