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통유리의 저주?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의 비밀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69408


"드디어 해운대에 입성하셨군요."

모임에서 한 사람이 해운대로 이사했다고 하자 다른 사람이 선사한 말이다.

1990 년대 해운대구 남쪽 주거 지역의 중심부인 좌동에 아파트 건설이 집중되면서 신시가지를 형성하게 됐는데 이는 곧 해운대 개발 붐으로 이어졌다. 2001년 수영만이 바라보이는 자리에 벡스코가 들어서면서 인근에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니 이것이 센텀시티요, 이와 경쟁하듯 해수욕장 쪽으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들어섰으니 이것이 바로 마린시티다.

해질녘 광안대교를 타고 해운대로 들어가다 강과 바다를 끼고 눈앞에 펼쳐지는 그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요 스펙터클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했다는 72층 아파트와 국내 최고층을 자랑하는 80층 아파트가 들어찬 마린시티는 선망의 대상이요 부산 사람들에겐 인생 성공 최후의 종착역이다. 그래서 부산에서 "마린시티 사는데요"라는 말은 다른 어떤 표현이나 구매 행위보다도 계급의 상징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말이다. 

폼 나게, 쪼들리며 사는 사람들 

가 을이 성큼 들어선 요즘 마린시티에 사는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이제 편하게 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소리?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이들은 집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건 또 무슨 소리? 집에 있으면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그럴 경우 관리비가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알아보다 뭔가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었다. 정확한 관리비 파악이 어려웠다. 거주민들은 관리비에 대해서는 입을 꼭 다문다. 아파트값 떨어질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 역시 마찬가지다. 관리비 비싸다고 하면 등 돌리고 나가기 때문이다. 

인 터넷을 들어가 보았다. 마린시티로 이사 가려는 사람들이 관리비에 대해 질문하면 거주자로 보이는 이들이 답변을 하는데 "여름에 관리비가 많이 들긴 하지만요…"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