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한글날이 막 지나갔습니다.
몇년 전에 십자가를 깊이 생각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현행 십자가가 역사적으로 성스러운 종교의 상징이지만 예수 신화 당시 시절에는 엄연한 사형 집행 도구였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로 돌아가셨다는데 사람들이 십자가를 들고 다니는 겁니다. 예수의 몸을 놔두고 사형도구를 숭앙하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후에 운명적으로 읽게 된 인권 변호사 분 책에서 오래 전부터 십자가를 권총으로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십자군이란 것도 있었고 방패나 칼에도 십자가를 새겼으니 십자가가 흉물인 무기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더 놀란 건, 한글 자모를 깊이 생각하다가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훈민정음에 따르면 하늘은 .(마침표가 아니라 아래아), 땅은 ㅡ, 사람은 ㅣ에서 따왔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이나 한울님을 십자가 대신 .으로 상징하면 되는 겁니다. 더 희한한 건 십자 모양은 땅인 ㅡ에 사람인 ㅣ이 박힌 모습이란 점입니다. 십자가는 땅박이였던 겁니다. 무덤에 들어간 사람이죠. 오늘날의 서양 의학이 몸을 시체로 취급한 데서 태동한 게 우연이 아닙니다.
여러분 무기화된 십자가를 과감히 밟고 .으로 대체하는 건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