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갔다와서, 복학하고 2학년차 지내고 있는 컴공 대학생인데..


요즘 여러가지로 고민 중인게 있는데.. 주변에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여기 오게 되네요.



초딩때 컴퓨터라는 물건을 처음 보고, 아 이게 내 운명이구나! 하고 팍 하고 깨닫고 그때부터 컴퓨터라는 놈을 무지 좋아하게 됐는데.

집안 형편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그 당시에 컴퓨터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곳도 없었기에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이니 뭐니하면 무조건 달려가서 손 들고 볼 정도로 열심히 찾아배웠었음.


중학교 때는 부모님이 개인 과외로 컴퓨터 공부 시켜주셨는데, 그때 한게 한글이랑 ITQ, 정보처리기능사였나...

과외로 배우다가 아 이건 뭔가 내가 배우고 싶었던게 아니다 싶어서 정보처리기능사까지만 딴 후 그만두고, 용돈을 모아서 열혈강의 C 언어를 사서 열심히 독학했었음.

진짜 재밌게 그 책 하나로 고등학교때까지 사소한 것까지 다 일일히 코딩해보며 놀았었음. 주변에서 그런거 가르쳐줄 사람도 없어서 독학의 한계에 부딫히자 잠깐 현자타임 와서 냅둔 적도 있지만..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대학은 수시 면접으로 겨우 붙어가긴 했는데. 딱 대학교 컴공 들어가보니 뭔가 내가 기대하던게 아니라 뭔가 실망이었음.

1학년때는 무조건 지정하는 과목만 수강해야하고, 거기다 지정하는 과목이 좀 지랄같은 것들밖에 없어서....

그래도 내가 직접 코딩해서 뭐라도 프로그램을 만들고, 문제를 풀어간다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서 즐겁게 했는데..


군대 갔다오니 세상이 달라보임.

내 개인적인 지인들은 중학교때부터 학교에서 제대로 된 프로그래밍 수업을 받고, 나보다 어린데도 벌써 취업해서 일하고 있고..

아니면 나랑 나이가 비슷한데 수준은 벌써 저 위이고...


그리고 2학년 시작하니 뭔가 알수 없는 과목들도 추가되고, 대체 이 과목을 왜 수강하는건지, 어디에 써먹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으니까 의욕도 없고 이럼.

뭔가를 코딩해서 만든다는 것에 대해 더 이상 흥미를 안 느끼는 건 아니지만,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함.


주변 사람들에 비해 내가 너무나도 초라해보이고, 점점 어려워지니 내가 이 길을 택한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하고 최근 계속 고민하게 되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음. 점점 갈수록 나 자신이 작고 초라해지는 것 같고, 비참한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만 자꾸 듬..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나 자신이 뭘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