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북한의 편집증과 펜타곤 / 존 페퍼


북한은 항상 ‘외부의 침투’를 걱정해왔다. 모든 외국 방문객을 잠재적 스파이로 바라본다. 대부분의 외국 특파원 상주도 막고 있다. 북한으로 반입되는 전자장비들도 꼼꼼하게 규제한다.

특히 자선단체 직원들은 북한의 의심을 받는다. 기근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90년대 중반, 북한은 식량지원 모니터 요원들의 이동을 제한했다. 무엇보다 한국어 구사요원의 모니터 활동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몇몇 단체들은 북한 당국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북한에 풍력발전 시설이나 온실, 에너지 효율적인 가구들을 지었다. 독일 재단들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대한 워크숍을 조직하기도 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엘리트 학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외부로부터 수많은 언어교사와 컴퓨터를 들여오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인터셉트>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국방부, 즉 펜타곤이 인도주의 단체의 대표를 대북 스파이 활동에 기용했다는 것이었다. 이런 폭로는 북한 당국이 가장 우려했던 상황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물론 대단한 스파이 활동은 아니었다. 또한 신앙에 바탕을 두고 활동하는 ‘인도주의 국제봉사 그룹’(HISG)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인도주의 지원단체들 사이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인 케이 히러민은 북한을 세번 다녀왔을 뿐이다. 히러민은 겨울 옷을 운반하면서 성경을 그 속에 숨겨 배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북한에서 펜타곤의 눈과 귀처럼 활동했다. 매슈 콜 기자는 기사에서 이렇게 전하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6455.html?dable=3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