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이 시대의 아픔을 호명하고 위로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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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성동일의 큰딸 성보라(류혜영 분)는 그 시절 많은 대학생들이 그랬듯이, 운동권 학생이다. 없는 집안에서 용케 서울대를 들어간, 자신을 향한 부모님의 기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보라는 시대의 열망에 따라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다. 보라가 데모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성동일과 이일화는 눈이 뒤집어진다. 안다. 딸 보라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하지만 그 시절만 해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잡혀 들어가면 반병신이 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허다했기에, 행여나 딸이 잘못될까봐 부모 가슴은 타들어간다.

‘월동준비’라는 부제가 붙은 <응답하라 1988>의 7회의 또 다른 테마는 ‘희생’이었다. 첫 번째로 등장한 ‘희생’은 가족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우 엄마(김선영 분)에게는 온전한 양말 한 켤레 없다. 죄다 헤지거나 구멍이 송송 뚫린 양말뿐이다. 선우네보다 형편이 나은 정환이네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여보, 엄마를 찾는 세 남자 때문에 정봉 엄마(라미란 분)은 한 시도 쉴 틈이 없다. 여기에 보라 엄마(이일화 분)은 큰딸이 민주화 운동에 연루되어 있어 속이 말이 아니다.

   
▲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엄마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만 하는 것은 나쁘다고 합니다.

엄마들이 발 편히 뻗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