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어원을 연구하다 보면 몇몇 무식한 기독교인들이 갑골문의 이름만 빌려 한자랑 성경을 끼워맞추더라.

존나 어이없던데.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얘기가 (배 선) 자 이야기임.


(배 선) 자가 노아의 방주를 나타냈다는 개소린데,

저 글자를 (배 주), (여덟 팔), (입 구) 로 쪼개서 방주에 노아의 가족 여덟 명이 탄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이 바로 그거.


하지만 후한 때 문자학자 허신이 그의 저서 설문해자에 자를 从舟,鉛省聲。이라 해서 (납 연 --- 연필 할 때의 연)의 생략형이 합해진 것이고,

여기서 은 발음을 나타낸다고 분명히 밝혀놨고, 청나라 때 단옥재가 설문해자에 주해를 달면서는 (납 연)이 아니라 (산속늪 연) 자가 맞다고 정정해 놨다.


(산속늪 연) 자는 산 속의 골짜기를 상형한 글자로 (골짜기 곡) 자와도 동원자이다.

 (㕣의 소전체 - 2천년 전 글자)


이 글자가 들어간 (바꿀 태 - 예: 兌換(태환)) 자가 들어간, (벗을 탈), (말씀 설) 등의 음가(音價)를 보면

은 원래 ㄴ 받침이 아니라 ㄷ 받침(우리나라로 한자가 전래되면서 개음절 구조인 고대 국어에 맞게 ㄹ 받침화)이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물이 쏟아져 나오는 소리의 의성어 [콸]을 어원으로 한다.


(배 선) 자는 [선]이라는 발음을 보면 그 발음이 㕣(산속늪 연) 자에서 온 것이 분명한데,

한자를 잘 아는 사람이 일반인 중에는 드물다는 걸 이용해서 노아의 방주 이야기로 혹세무민하는 것이 매우 괘씸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