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 - 분화자>의 관계인 경우


한자에는 뜻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령 日은 원래 해를 뜻하지만 해가 뜨고 지는 게 하루라는 데서 '날'이라는 뜻도 생겨남.

이게 바로 전주(轉注)에 의한 한자 의미 확장. 그 외에 가차(假借)라는 방법으로 의미를 불려나가기도 하고.

그래서 사전을 찾아 보면 한자 한 글자에 뜻이 10개가 넘는 한자도 많다.

이러다 보면 자연스레 태초의 의미가 잊혀지고 소외될 수 있는데, 그런 의미를 '분화'의 방법으로 살려내서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支(가를 지, 지탱할 지) 자는 원래 나뭇가지를 오른손으로 붙잡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글자로 '나뭇가지'의 뜻이었는데,

나뭇가지는 가지 끝이 丫(가장귀 아) 자 형태로 나눠졌으니 '가르다, 나누다'의 뜻이,

그걸 오른손으로 붙잡고 버티고 있으니 '지탱하다, 버티다'의 뜻이 파생되어 나오면서 '나뭇가지'라는 뜻이 점차 잊혀져 갔음.


안되겠다 싶은 옛날 사람들이 이 글자에 '나뭇가지'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木(나무 목)을 왼쪽에 더해 枝(가지 지) 자를 새로 만듦.




- 지역적, 시간적 차이에 따른 방언인 경우


중국 대륙은 매우 넓다. 조금만 떨어져도 쓰는 어휘가 많이 다를 수 있지. 그런 차이로 똑같은 뜻의 글자가 여러 개인 경우도 꽤 있다.



- 이체자인 경우


하나의 글자를 다른 모양으로도 쓰는 걸 이체자라고 부르는데, 이거 때문에 글자 수가 많아보이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蘇(되살아날 소) 자를 更生(갱생)을 한 글자로 줄인 甦(되살아날 소) 자로 쓰는 경우. 즉, 蘇生(소생)을 甦生으로도 쓰는 거지.

약자(일본의 약체자, 중국의 간체자 포함), 속자도 다 이체자 범주에 속한다.



- 지금은 (거의) 똑같은 뜻으로 쓰지만 원래는 미묘하게 나마 달랐던 경우


위 세 가지 경우도 아니라면 이건 정말로 처음엔 의미가 조금 달랐던 것이다. 똑같은 개념을 가리키더라도 약간 특징이나 상황이 다르다든지 식으로.

그래서 이런 경우에 있어 글자 간의 의미 차이를 정확하게 분별해 밝히는 행위를 변석(辨釋)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