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의 몰락, 인류 공존은 가능한가?

[주간 프레시안 뷰] 中 군사전략가의 美 금융제국 비판 <下>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1911


▲ 중국 무술문화교류단의 태극권 시연. ⓒ연합뉴스


지난주에 이어 중국 군사전략가 차오량 장군의 강연문을 싣습니다. 차오량은 1973년 달러-석유 연동에 의해 확립된 미국 달러의 금융 패권이 1999년 1월 유럽 단일 화폐 유로의 출범으로 일정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2000년대 이후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동아시아 경제권의 통합 움직임으로 치명적 타격을 받을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합니다. 유일한 국제통화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죠. 2012년 이후 댜오위다오(센카쿠) 등 중국 주변 지역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잇따라 발생한 것은 중국 주도의 동아시아 경제 통합을 가로막기 위한 미국의 시도라는 게 그의 진단입니다.


그는 또 중국의 거대 온라인 쇼핑업체 알리바바의 예를 들면서 앞으로의 교역에서는 달러 등 통화가 퇴출되는 추세에 있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합니다. 나아가 3D 프린터 등에 의한 생산 방식의 변화로 인류는 새로운 사회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앞으로 인류는 달러 패권의 의한 특정 국가의 세계 지배가 아니라 협력과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이 군사력에 의해 지탱되는 달러 패권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들과의 공존을 지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강연문은 이탈리아와 중국의 지정학 전문가들이 아시아, 유럽 및 미국 등의 정세를 연구하기 위해 만든 <하트랜드(Heartland)>라는 웹사이트에 지난 7월 15일 게재된 것으로 원문은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가기)  

2. 중국의 굴기로 피해 보는 나라는 어디인가?

1) 유럽 단일 화폐 '유로'의 출범이 코소보 전쟁을 촉발시킨 이유는?

유로는 1999년 1월 1일에 탄생했다. 3개월 후 (유고 연방의) 코소보에서 전쟁이 발발했다. 미국과 나토가 전쟁에 나선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당시 밀로세비치 정권이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학살하는 끔찍한 인도적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전쟁이 끝난 직후 거짓임이 드러났다. 미국은 코소보 전쟁이 유고 해체를 위한, 중앙정보국(CIA)과 서방 언론의 합작품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런데 코소보 전쟁은 과연 유고 해체만을 위한 것이었을까? 거의 모든 유럽인들이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72일간의 전쟁이 끝난 후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속았음을 깨달았다. 왜 그런가?

유로 출범 당시, 유럽인들은 매우 자신만만했었다. 유럽은 유로 대 달러 환율을 1대1.07로 정했다(1유로=1.07달러). 코소보전쟁 발발 직후 유럽인들은 나토의 군사행동에 동참해 전심전력으로 미국의 코소보전쟁을 도왔다. 72일 간의 공습 끝에 밀로세비치 정권은 몰락했고 유고는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상황이 끝난 후 유럽은 손해 보는 장사를 했음이 드러났다. 72일 간의 전쟁 기간 동안 유로 가치는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종전 즈음 유로 가치는 30%나 하락했다. 1유로 당 0.82달러로 폭락한 것이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당했음을 깨달았다. 미국을 위해 헛장사를 했던 것이다. 유럽은 미국의 속셈이 무엇인지에 대해 눈을 떴다. 유럽의 양대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결사반대 했던 것은 바로 그런 깨달음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서방의 민주 국가들은 서로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서방 국가들 간의 직접적인 전쟁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 간에 경제전쟁, 또는 금융전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