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서 싸우니 되레 회사가 인사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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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송곳>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⑨]


협의는 무산되었다. 그 다음 날부터 연수원은 김경욱 씨가 제작한 소식지로 도배가 되었다. 회사는 김경욱 씨를 어떻게든 연수원에서 내보내야 했다. 결국, 회사가 부천에 노조 사무실을 마련해 주기로 약속했다. 김경욱 씨의 완승이었다. 김경욱 씨는 누구의 감시나 통제도 받지 않는 노조 사무실을 얻었다. 김경욱 씨는 작전 거점을 얻게 된 셈이었다. 이제 활동 무대는 연수원이 아니라 수도권 일대로 넓혀졌다.

노 조 사무실을 중동점으로 옮기면서부터 본격적인 노조 활동이 시작됐다. 부천, 인천 등 서쪽 일대는 여기를 기반으로 조직화가 시작됐다. 70일 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게 노조를 조직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기존 가입자들은 노조가 얻어 낸 게 있으니. 노조 활동을 하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파업이 끝나고 현장에 복귀한 뒤,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직원들이 출근했는데 부장들이 일일이 직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직원들이 부장에게 인사했다. 70일간 파업을 하면서 노조가 회사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지속해서 지적했었다. 삼겹살을 직원에게 집어 던지는 일부터 다양한 인격 모욕 사례를 낱낱이 공개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어이쿠' 싶었다.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는 이유가 그러한 인격적 모독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거꾸로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면 노조활동을 하지 않으리라 판단했다. 회사의 실수였다. 

'우리가 뭉쳐 싸우니 부장이 거꾸로 우리에게 인사 하는구나' 

되레 노조원들은 회사의 변화를 자신들의 힘을 확인하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자연히 복귀한 조합원들은 더욱 노조활동을 열심히 했다.  

ⓒJTBC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당시 까르푸 노조 간부로는 위원장인